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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2.01.27 15:35 수정 : 2012.01.27 15:35

보디가드가 중국 여성들 사이에 인기 직업으로 떠올랐다. 쑨이야오가 이마에 대고 병을 깨고 있다. 화면 캡처.

발차기와 주먹 휘두르기, 이마에 대고 병 깨기가 쑨이야오(22)의 일과다.

그는 중국 여성들 사이에 인기 직업으로 떠오른 여성 보디가드가 되려고 베이징의 톈자오 보디가드경호회사에서 맹훈련을 받고 있다.

중국의 빈부격차에 대한 사회적 불만이 높아지면서, 부유층들과 유명인사들이 앞다퉈 보디가드를 고용하고 있다. 특히 여성 부유층을 위한 여성 보디가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26일 보도했다.

톈자오 보디가드 경호회사이 천융징 메니저는 “중국에서 남성 보디가드 시장은 꾸준히 성장해 왔지만, 지난해부터 여성 보디가드 수요가 늘었다”며 “여성 기업가들과 유명인사들, 팝 스타들, 그리고 그들의 자녀와 부모들이 여성 보디가드를 선호하기 때문에 올해부터 여성 보디가드 훈련에 특별히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매년 중국 부자 리스트를 발표하는 중국판 <포브스>인 <후룬> 보고서를 보면, 중국 백만장자의 30%는 여성이다. 막 싹트기 시작한 여성 보디가드 산업의 전망은 매우 밝다. 유명 팝스타인 왕페이는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자선 행사에 남성과 여성 보디가드와 함께 나타나 주목 받았다. 중국 곳곳에 여성 보디가드 훈련소가 들어서면서, 최근에는 중국 남부 휴양지 하이난성에서 비키니 차림의 여성들이 군홧발에 차이며 혹독한 훈련을 받는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쑨이야오는 20명의 지원자중 선발된 10명 중 한 명으로, 톈자오에서 4주 입문과정 훈련을 받고 있다. 이후에는 체력 훈련, 무술, 정찰, 호신 기술, 언어, 에티켓 훈련 등 8개월의 본격 훈련코스가 기다리고 있다.

현재는 군복을 입고 발차기와 대결, 총이나 칼을 든 공격자들로부터 어떻게 무기를 빼았는지 등의 훈련을 받는다. 쑨이야오 등은 줄지어 선 채 교관이 그들의 이마에 병을 부딪혀 깨뜨리는 동안 두려움 없이 참아내는 훈련도 받는다. 이마에 부딪힌 병이 깨지며 유리조각이 사방으로 튀는데도 겁먹지 말고 참아내야 한다. 요인을 보호하기 위한 운전 기술 훈련도 필수다.

훈련을 마치고 보디가드 일을 시작하면 최소 월 5000위안 이상을 받는 괜찮은 일자리가 보장된다. 중국 대졸자의 평균 임금도 3000위안 정도다. 여성 보디가드들은 남성보다도 더 많은 보수를 받는 경우도 많다.

쑨이야오는 “중국에서 여성은 취약한 집단으로 여겨지고, 사회가 여성을 내려다보는 경향이 있다”며 “하지만 여성 보디가드를 보는 시선은 다르다. 여성으로서 내가 남성도 보호할 수 있고 여러사람도 보호할 수 있다는 게 자랑스럽다”고 보디가드 일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digitalnew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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