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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자에 잇단 평화상 노벨재단이 수상하다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 권력자들을 수상자로 선정해 공정성 시비를 불러온 노벨평화상이 당국의 조사를 받게됐다.
스톡홀름행정청은 노벨재단이 노벨평화상 창립자인 알프레드 노벨의 유지를 존중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공식적으로 해명하라는 서한을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1일 보도했다.
최근 노벨평화상은 국제관계에서 군사력의 역할을 축소하려는 본래의 취지를 잃고 있다는 주장이 노르웨이 평화 활동가들을 중심으로 제기되어 왔다. 뚜렷한 명분없이 강대국의 정치인들에게 평화상이 수여되고 있다는 것이다. 평화연구가 프레드릭 헤퍼멜은 2007년 앨 고어 미국 전 부통령이 환경운동 공로로, 2009년 오바마 대통령이 국제외교에 대한 기여로 수상한 것 등을 들며 “오바마가 국제문제에서 군사력 철폐에 앞장섰다고 보느냐”고 반문했다.
스웨덴의 재단들을 감독하는 스톡홀름행정청이 만약 노벨평화상 선정 과정에서 창립자인 노벨의 유지가 존중되지 않았다는 점을 밝혀낸다면, 최근 수상결정을 효력 정지시킬 수 있는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 이런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번 조사 결정은 노벨평화상 선정에 대한 논란을 더욱 키울 것으로 보인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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