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2.02.15 21:53
수정 : 2012.02.15 21:53
러 주간지 ‘작년 12월 사고때 장착 가능성’ 제기
지난해 12월 말 러시아에서 화재에 휩싸였던 핵잠수함 예카테린부르크 안에는 정말 ‘핵무기’가 없었던 것일까? 사건 발생 한달 보름여 만에 당시 긴박했던 ‘핵재앙’ 가능성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14일 당시 핵잠수함 안에는 각각 4개의 핵탄두가 장착된 대륙간 탄도미사일 ‘16 R-29’ 여러개 등 핵무기가 실려있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유력 시사주간지 <코메르산트 블라스트>를 인용한 이 보도를 보면, 익명의 러시아 해군 관계자들은 당시 화재로 러시아가 ‘핵재앙’ 직전까지 갔었다고 증언했다.
이는 수리중이었던 예카테린부르크호가 핵무기를 선적하지 않은 상태였고, 원자로도 가동중단 상태라 방사능 유출 위험은 없었다는 러시아 정부의 발표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주장이다. 러시아는 지난해 12월29일 러시아 북부 항구도시 무르만스크 근처의 로슬랴코보 마을에 있는 국방부 산하 선박수리공장에서 수리를 받던 예카테린부르크호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나, 7명의 승무원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병원에 입원하는 선에서 사고가 수습됐다고만 밝혀왔다.
하지만 <코메르산트 블라스트>는 러시아 북대함대가 하역에 소요되는 시간과 절차를 줄여 예카테린부르크호를 빨리 업무에 복귀시키기 위해 미사일과 어뢰를 그대로 싣고 있었다고 밝혔다.
또 화재로 잠수함의 온도가 급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압장치마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아, 선원들은 폭발을 막으려 뱃머리에 있던 무거운 어뢰를 손으로 제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어뢰에는 각각 300kg의 폭발물이 담겨 있었으며, 어뢰가 폭발했다면 두개의 원자로까지 함께 폭발할 수 있는 위기 상황이었다. <코메르산트 블라스트>는 “러시아가 체르노빌 이후 가장 큰 핵참사를 피했다”고 전했다. 전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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