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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2.02.15 23:19 수정 : 2012.02.16 11:25

수도 테구시갈파 북쪽 75㎞
재소자 852명…사망자 늘듯
전기합선 추측·폭동 가능성도

중미국가인 온두라스의 교도소에서 화재가 나 최소 3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재소자들 대부분이 옥 안에 갇혀 있었기 때문에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에이피>(AP) 통신 등은 온두라스 과학수사연구원장 루시 마르데르의 말을 인용해 14일 밤 온두라스의 옛 수도인 코마야과시 소재 교도소에서 불이 나 전체 재소자 852명 중 356명이 사망 또는 실종됐다고 전했다. 그는 대부분은 사망했지만 일부 탈출한 재소자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곳은 수도 테구시갈파에서 북쪽으로 75㎞ 정도 떨어진 지역이다.

코마야과시 소방서 대변인 호수에 가르시아는 현장에 도착했을 때 현장에는 ‘지옥도’가 펼쳐져 있었고 수감자들은 옥에서 탈출하려고 몸부림을 치고 있었다고 전했다. 소방관들은 수감자들을 옥에서 내보내려고 했으나 열쇠를 가진 간수를 찾을 수가 없어서 그러지 못했다며 거의 100여명이 불에 타 죽었다고 덧붙였다. 나머지는 유독가스에 질식해 숨졌다.

불이 난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당국은 전기 합선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부 온두라스 언론은 당시 폭동이 벌어지고 있었다는 목격자들의 말을 전하고 있어 단순 사고가 아닐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교정국 책임자인 다닐로 오레야나는 “두가지 가능성이 있는데, 하나는 재소자가 매트리스에 불을 붙였을 가능성이고, 또 하나는 전기 합선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소방관은 총격 때문에 교도소로 진입할 수 없었다고 밝혀 화재 당시 교도소 내부에 심각한 폭력사태가 있었다는 것을 암시하기도 했다.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살인범죄율을 보이는 온두라스에선 교도소에 사람이 너무 많이 수감돼 있는 문제로 계속 논란이 벌어져 왔다. 온두라스 포르피리오 로보 대통령은 2010년 7월 과밀화된 교도소가 ‘범죄를 가르치는 대학’이 되고 있다며 국내 24개 교도소 중 9개 교도소에 비상령을 내린 바 있다.

영국 <비비시>(BBC)는 당국이 일부 재소자들이 불이 난 혼란을 틈타 탈주한 것을 염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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