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2.02.21 21:22
수정 : 2012.02.21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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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기 말기인 3만여년 전 열매에서 추출한 세포를 배양해 피워낸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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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연구팀, 빙하기 씨앗서 세포 배양한 뒤 개화 성공
식물판 쥐라기 공원이 현실화됐나?
러시아 과학아카데미의 연구팀은 21일치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논문에서 빙하기 말기인 3만여년 전 열매에서 추출한 세포를 배양해 꽃(사진)을 피우는 데 성공했다고 보고했다. 청초한 하얀색으로 현재의 패랭이과의 꽃(학명 실레네 스테노필라)과 매우 비슷한 모습이다.
연구팀은 영구 동토층인 시베리아 북동부 콜리마강의 강둑에서 매머드 등 동물 뼈가 묻혀 있는 지하를 조사하던 중 지하 40m 지점에서 북극 다람쥐가 오래 전 구멍을 파 저장해 놓은 식물의 열매와 씨앗 더미를 발견했다. 처음엔 씨앗을 싹 틔우려 했지만 실패를 거듭한 뒤, 씨를 생산하게 되는 태좌 세포를 시험관에서 배양해 싹을 틔웠다. 씨앗이 발견됐을 때 구덩이 속 온도는 영하 7℃ 정도였다. 방사선 탄소연대측정법을 통해 확인한 이 열매 세포의 나이는 무려 3만1800년이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사진 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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