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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2.03.06 21:06 수정 : 2012.03.06 21:06

일본 연구자, 수천가닥 꼬아 현 제조 성공
부드럽고 깊은 음색 “거미줄 상업화 가능”

거미줄로 만든 바이올린줄에서는 어떤 소리가 날까? 일부 연주자들에 따르면, 부드럽고 깊은 음색을 낸단다.

일본 나라의과대학의 연구원 오사키 시게요시가 거미줄로 바이올린줄을 만드는데 성공해 이를 발표(사진)했다고 영국 <비비시>(BBC)가 5일 보도했다. 이 내용은 미국 물리학회가 펴내는 <피지컬 리뷰 레터스>의 다음호에 실릴 예정이다.

오사키는 오랫동안 거미줄의 기능성에 대해 연구해 온 학자로, 거미줄의 강도에 대해 2007년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는 거미줄을 실용적으로 응용할 방법을 찾던 중 바이올린줄에 생각이 미쳤고, 이를 실험해본 결과 생각보다 더 뛰어난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그가 만든 바이올린줄은, 왕무당거미줄 3000~5000가닥을 꼬아서 한다발을 만든 뒤 세다발을 다시 다른 방향으로 꼬아서 완성된다. 연주중 끊어질 위험에 대비해 강도실험을 해본 결과 현재는 거의 만들어지지 않는 양창자줄보다는 약하지만 많이 쓰이는 알루미늄 코팅줄이나 나일론줄보다는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줄을 전자현미경으로 살펴봤더니 조직들이 부드럽게 밀착돼서 전혀 빈공간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이 줄을 몇명의 프로 바이올린 연주자들에게 보냈고, 그들은 이 줄이 새로운 음악을 창조할 수 있는 훌륭한 음색을 낸다는 회신을 보냈다. 그는 거미줄 바이올린줄에 대해 “거미줄을 상업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참신한 방법이며, 바이올린 연주자와 음악애호가들에게 독특한 음색을 선물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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