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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2.03.09 16:48 수정 : 2012.03.09 16:48

파키스탄 퇴역 준장 “3번째 부인 질투심 때문에 배신했다”

빈라덴이 부인의 배신으로 죽음에 이르렀다?

지난해 5월 미군 특수부대에 사살된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이, 부인의 배신 때문에 미군에 발각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이 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파키스탄 군부 수뇌부 사정을 잘 알고 있는 퇴역준장 샤우카트 카디르의 말을 인용해 이렇게 전했다. 그는 파키스탄 정보부(ISI) 사람들과 이 건에 대해 여러번 인터뷰를 했고, 빈라덴 부인들을 심문한 조사보고서도 입수해 이렇게 결론을 내렸다.

파키스탄 정부는 빈라덴이 사살된 뒤 같이 살고 있던 그의 부인 3명을 구금해 조사를 벌여 왔는데, 8일 뒤늦게 이들을 불법입국 및 불법체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카디르가 읽은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이 집에는 빈라덴의 친척과 경호원까지 모두 27명이 살고 있었으며,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았고 은퇴생활처럼 조용히 살았다. 빈라덴은 신장기능 이상으로 약간의 망령기까지 보였지만 일상은 매우 평온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가 일어나기 시작한 것은 2011년초 빈라덴의 6명의 부인 중 3번째인 카이리야 사바르가 도착한 뒤부터다. 올해 62살 정도로 알려진 사우디인인 그는 1985년께 빈라덴과 결혼했으며 한동안 이란 당국에 구금돼 있다가 2010년 파키스탄 극단주의자들에게 납치됐던 이란 외교관과의 포로교환으로 풀려나 아보타바드의 빈라덴 저택으로 돌아온 것으로 추정된다.

카디르는 “카이리야가 돌아온 뒤 모든 사람들이 그를 의심했고, 전혀 믿지 않았다”며 “나 또한 빈라덴을 (미국에) 팔아넘긴 것은 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카디르는 “모든 것은 카이리야의 도착과 함께 시작됐으며, 미국인들은 그 전까지 아무것도 알지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빈라덴은 2005년 마지막 부인인 아말(31)과 결혼한 뒤 다른 어떤 부인과도 잠자리를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런 점이 카이리야의 질투심에 불을 질러 배신하도록 만들었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레흐만 말리크 파키스탄 내무장관은 이날 부인들에 대한 기소 사실을 밝히며, 빈라덴의 가족들이 적절한 시설을 갖춘 이슬라바마드의 안전가옥에서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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