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2.03.15 20:17
수정 : 2012.03.15 20:17
미얀마 민주개혁 상징적 사건
미얀마 야당인 민족민주동맹(NLD)의 지도자 아웅산 수치(67)가 14일 국영 텔레비전을 통해 선거 연설을 했다.
22년간 가택연금을 당했던 수치는 물론 야당 지도자가 국영방송을 통해 선거연설을 하는 것은 미얀마 역사상 처음이다. 프랑스 <아에프페>(APF) 통신은 50년간 유지된 군사정권이 권력의 민정 이양에 착수한 미얀마의 놀라운 민주개혁 속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수치는 이날 민족민주동맹 깃발이 놓여있는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의 사무실에서 “사람들이 두려움에서 자유롭지 못하면 민주주의는 발전하지 않는다”며 “오직 법치 아래서만 국민들이 진짜 자유의 맛을 느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모든 억압적 법률은 철폐되고, 국민을 보호할 수 있는 법은 제정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얀마는 공석인 48개 지역구에서 4월1일 보궐선거를 앞두고 있으며, 민족민주동맹도 47개의 의석을 놓고 19개 정당과 경합을 벌이고 있다. 수치 본인도 양곤 남부 빈민촌 카우무 지역에 출마했다. 전문가들은 테인 세인(67) 정부가 개혁 프로그램의 성과를 선전하고 서방의 제재 완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수치의 당선을 희망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전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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