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2.03.15 20:20
수정 : 2012.03.1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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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윈난성에서 발견된 붉은 사슴 동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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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윈난성 동굴 등지서
1만수천년전 시기 살았던
미지의 고인류 화석 발견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고인류 종의 출현?
영국 <비비시>(BBC) 등 주요 외신들은 15일 중국 남부 윈난성 멍쯔와 광시좡족자치구의 롱런 등에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고인류의 화석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새로 발견된 이 고인류의 이름은 처음 발견된 윈난성 한 동굴의 이름을 따 ‘붉은 사슴 동굴인’(사진)으로 정해졌다.
이들의 발견이 과학자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이들이 살았던 시기가 인류가 석기시대를 끝내고 청동기시대로 넘어가던 1만4500~1만1500년이었던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과학자들은 약 50만년 전에 아프리카를 떠난 조상에게서 기원한 호모사피엔스가 유럽 쪽에서 생겨난 네안데르탈인들과 경쟁하면서 세계 각지로 퍼졌다는 학설을 정설로 받아들여왔다. 그러나 이번 발견을 통해 두꺼운 뼈로 이뤄진 두개골, 튀어나온 눈 위 뼈, 둥글고 납작한 얼굴, 넓은 코 등 현생 인류와는 분명한 차이가 있는 고인류가 불과 1만여년 전까지 생존해 있었다는 것이 확인된 것이다.
‘붉은 사슴 동굴인’을 발견한 대런 커노 오스트레일리아 뉴사우스웨일스대 교수는 “이들은 인류가 도기를 만들고, 음식을 저장하고, 농사를 짓기 시작하는 매우 흥미로운 시기에 중국에 살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 단계에서는 이들을 분류하는 데 굉장히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이들이 일찍 아시아로 건너가 고립된 상태에서 멸종한 호모사피엔스의 일종이거나, 아시아에서 독자적으로 진화한 별도의 종이거나, 현생인류와 고인류의 잡종이라는 등 다양한 가설들을 내놓고 있다. 커노에 교수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온라인 학술지 플러스원(PLoS One) 최신호에 발표했다.
길윤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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