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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2.03.16 20:55 수정 : 2012.03.16 22:15

카르자이 대통령, 조기철군 압박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전략’이 현지 주둔 미군의 잇따른 일탈로 중대한 고비를 맞고 있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이 15일 아프간 주둔 나토군의 활동 중단과 부대 내 칩거를 요구했다. 사실상 조기철군을 압박한 셈이다. 아프간 대부분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탈레반도 이날 인터넷 홈페이지에 영어와 파슈툰어로 올린 성명에서 미국과의 모든 협상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미국이 아프간 쪽 양대 협상 파트너 모두한테서 강력한 일격을 당하면서, 나토의 ‘질서 있는 철군’ 구상 자체가 차질을 빚는 모양새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이날 리언 파네타 미국 국방장관과 회담 뒤 성명에서 “(아프간에 주둔 중인) 국제안보지원군 병력은 아프간 마을들에 나와있는 전초기지에서 철수해 주둔부대로 복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파네타 장관과의 회담에선, 애초 예정보다 1년이나 앞당긴 2013년까지 치안권 이양을 완료하라고 요구했다.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은 “아프간의 연례 전투가 눈이 녹기 시작하는 (올해) 봄에 시작되는 점에 미뤄, 이날 카르자이의 요구는 아프간 미군의 전투임무를 1년 이상 앞당겨 종료하라는 것“이라고 전했다.

탈레반도 이날 성명에서 “미국의 태도가 변덕스럽고 모호하다”며 “카타르에서 열려온 미국과의 모든 협상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이는 미국의 관타나모 감옥에 구금 중인 탈레반 용의자들의 석방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 현실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오는 5월 나토 정상회담에서 아프간 출구 전략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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