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어린이 죽음에 복수한 것”
집에서 총 쏘며 격렬 저항중 프랑스 무슬림사회 긴장감
사르코지 ‘올랑드 추격’ 탄력 ■ 범행 동기 경찰은 용의자의 이름이 모하메드 메라이며 첫번째 희생자에게 보낸 이메일로 신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영국 일간 <가디언>은 용의자가 알제리계 어머니를 둔 프랑스인이라고 전했다. 용의자는 대치중인 협상가와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자신이 이슬람 무장단체인 알카에다 소속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범행 동기가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의 죽음)에 대한 복수”와 “해외에서 작전중인 프랑스 군대에 대한 공격”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게앙 장관은 “그가 알카에다의 안가가 있는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의 국경지역을 여러차례 불법으로 여행한 적이 있다”며 용의자의 알카에다 연루설을 뒷받침하기도 했다. <아에프페> 통신은 경찰 관계자의 전언을 토대로, 용의자가 전에 탈레반의 요람인 아프간 칸다하르에서 관습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 정치적 파장 프랑스에서는 지난 19일 유대인 학교 총격사건 이후 극우주의자의 인종혐오 범죄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려왔다. 그러나 유력한 용의자가 이슬람 무장단체 소속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프랑스의 무슬림 사회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파리의 대모스크 지도자인 달릴 부바쾨르는 즉각 성명을 내어 “99.9%의 프랑스 무슬림들은 법을 준수하는 시민”이라며 무슬림 시민들에게 오명을 씌우지 말라고 촉구했다. 반면, 4월22일 대선 1차투표를 앞두고 반이민 정책들을 쏟아내며 극우주의 바람몰이에 나섰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프랑스에서는 무슬림 용의자의 등장으로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후보를 바짝 뒤쫓고 있는 사르코지의 추격전도 한층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