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2.03.22 20:46
수정 : 2012.03.22 23:23
페이스북에 글 올리고 ‘악플 못참아, 무플 더 못참아’
‘페북과 나르시시즘’ 연구 결과
“반사회적 행동 보일수도” 지적
미국의 연구진이 페이스북 친구가 많을수록 자아도취가 심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또 페이스북이 단순히 자아도취의 발산장 역할을 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반사회적인 행동을 하도록 부추길 우려도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웨스턴일리노이스대의 크리스토퍼 카펜터 교수 연구팀은 심리학 연구잡지인 <성격과 개인차이> 최신호에 페이스북 사용과 자아도취(나르시시즘)와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18살~65살의 대학생 292명을 대상으로 나르시시즘 성향을 조사하고 이를 페이스북 이용실태와 비교해 본 것이다.
연구결과 자아도취의 정도와 페이스북 친구숫자 사이에는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한 자아도취 심리를 가진 한 학생은 페이스북 친구가 800명이나 됐다. 또한 자아도취가 심할수록 자신의 프로필을 자주 바꾸고 글을 계속 올리는 등 페이스북에 더욱 신경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페이스북이 자아도취 증상을 반사회적인 행동을 보이는 수준까지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카펜터 교수는 “자아도취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은 다른 이들이 자신의 글에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거나 부정적인 댓글을 달면 크게 분노한다”며 “특히 사람들이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을 못견뎌 하기 때문에 부적절하거나 사회적으로 논란이 될만한 글을 충동적으로 올리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가디언>은 이 연구로 젊은이들이 점점 자아도취에 빠지고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페이스북의 부작용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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