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2.04.03 21:39
수정 : 2012.04.03 21:39
남아공 동굴에서 발견
기존흔적 30만년 앞당겨
인류가 100만년 전에도 불을 사용한 흔적이 발견됐다.
<아에프페>(AFP) 통신 등은 2일 미국, 독일, 캐나다 과학자 등으로 이뤄진 국제연구팀이 인류의 가장 오랜 불 사용 흔적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동굴에서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은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발표됐다.
과학자들은 남아공의 고인류 유적지 원더워크 동굴에서 발견한 식물의 재와 불에 탄 동물 뼈 등을 현미경으로 분석해 봤더니 반복적인 불 사용 흔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함께 발견된 돌 연장 등으로 유추해 볼 때 현생 인류의 직계 조상인 호모 에렉투스로 추정되는 이 인류는 불이 붙은 물질을 동굴 안에 들고 들어와 꺼뜨리지 않고 계속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발견된 가장 오래된 인류의 불 사용 흔적은 70~80만년 전의 그슬린 토기 파편으로 이스라엘에서 발견됐다. 이번 연구를 이끈 캐나다 토론토대 인류학자 마이클 차잔은 “이 발견으로 인류의 불 사용 연대가 30만년 빨라졌다”며 “불 사용은 음식을 익혀 먹을 수 있게 한 데다 사람들을 근처로 모여들게 해 사회성도 증진시킨 인류 진화의 핵심 전환점”이라고 말했다.
이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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