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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2.04.11 22:49 수정 : 2012.04.11 22:49

헤이우드와 ‘동업자 이상’
가족사 도울 정도로 친밀

도대체 왜?

구카이라이(52)가 닐 헤이우드(41) 살해 관련 혐의로 체포됐지만 그가 자신과 남편 보시라이의 운명을 파멸로 이끈 이유는 아직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다만 외신들의 보도를 보면 구카이라이와 헤이우드는 동업자 사이를 넘은, ‘보시라이 패밀리’로 묶일 수 있을 정도로 오래되고 깊은 관계를 맺어 왔을 것으로 짐작된다. 헤이우드 문제를 가장 열심히 추적해온 <월스트리트 저널>은 10일 헤이우드가 보시라이와 구카이라이의 아들 보과과의 유학을 알선해 주는 등 보시라이 가족의 ‘이너 서클’(내부 구성원) 구실을 해 왔다고 보도했다.

헤이우드는 중국인 아내의 인맥을 이용해 보시라이가 다롄시에 있을 때부터 관계를 맺기 시작했으며, 그동안 구카이라이의 사업을 비롯해 보시라이 가족의 국외 문제 대소사를 처리해왔다는 것이다.

둘 사이의 관계가 파탄에 이른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헤이우드의 친구들은 지난해 헤이우드가 자신의 안전이 걱정된다는 말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구카이라이가 가족 구성원 중 한명의 ‘배신’을 의심하고 있는데 자신이 지목받는 것 같다는 이야기였다. <신화통신>은 둘 사이에 경제적 문제로 다툼이 있었다는 중국 공안의 조사 결과를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단순한 사업 문제로 살인까지 지시했을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뭔가 다른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힘을 얻고 있다. 우선 치정관계가 얽혀 있을 가능성이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구카이라이가 헤이우드에게 이혼을 종용하기도 했다고 전한 바 있다. 구카이라이는 보시라이가 자신에게 관심을 쏟지 않아 결혼생활에 불만이 많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일부 홍콩 매체들도 구카이라이와 헤이우드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고 보도하고 있다.

헤이우드가 전직 MI6(영국 정보기관) 스파이었던 영국인이 세운 정보회사인 해클루트에서 일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그가 사실상 스파이짓을 해왔고 이를 눈치챈 구카이라이가 그를 제거했을 것이라는 설도 나오고 있다.

구카이라이는 20년 전 변호사 생활을 그만두고 평범한 주부로 살고 있다고 알려졌지만, 사실은 자신의 영어 이름인 ‘호루스 L. 카이’라는 회사를 세워 미국과 영국에서 활발히 사업을 벌여온 것으로 밝혀졌다. 미모와 변호사로서의 재능, 뛰어난 영어 실력을 함께 갖춰 ‘중국의 재키 케네디’로 불렸던 구카이라이가 과연 무엇 때문에 살인까지 지시한 것인지 전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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