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2.04.12 11:26
수정 : 2012.04.1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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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10대 수배범에 추가된 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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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포르노 제작자 토스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오사마 빈라덴의 사망으로 공석이 된 ‘10대 수배범’(10 most wanted) 명단에 30살의 아동포르노 제작자를 추가했다.
<에이피>(AP) 통신 등은 11일 에릭 저스틴 토스가 가장 악명높은 수배범 중의 한명으로 선정됐다고 전했다. 워싱턴의 학교 교사였던 그는 지난 2008년 학교에서 사용한 카메라에 아동 포르노 사진이 발견된 뒤로 기소돼 조사를 받다가 도주했다. 그는 메릴랜드주에서 기소돼 일리노이주와 인디애나주 아리조나주 등에서 종적이 발견됐으나 그 뒤 행방이 묘연하다. 연방수사국의 대변인 마이크 코탄은 성명에서 “우리는 언제나 도망자를 붙잡고 사건을 해결하는 데 대중들의 도움에 기대고 있다”며 그에 대한 신고를 당부했다.
토스는 이 명단에 3년만에 등장한 새 이름이다. 연방수사국의 10대 수배범은 연방 체포영장이 내려진 데다,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위험 인물로 분류되며, 적어도 10만달러의 현상금이 붙어있는 등의 까다로운 조건을 통과(?)해야 선정될 수 있다. 또 연방수사국이 그를 직접 쫓기보다는 사람들의 신고로 잡는 것이 더 나을 정도로 행적이 묘연해야 한다.
연방수사국은 1950년 처음으로 10대 수배범 명단을 발표했으며, 그동안 495명이 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 중 465명이 붙잡혔으며, 153명은 사람들의 신고로 붙잡혔다고 연방수사국은 밝혔다.
10대 수배범 명단을 살펴보면 그 시대에 미 당국이 가장 악랄하다고 생각하는 범죄가 무엇인지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1960년대에는 극단주의적인 베트남전 반대론자들이 주로 선정됐고, 1990년대에는 국제적인 테러범들이 명단을 장식했다. 2000년대 이후에는 아동 포르노 관련 범죄자들이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다.
수배범이 체포되거나 사살될 경우에는 연방수사국 내부의 의견조율을 통해 새로운 수배범으로 대체하지만 선정 과정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토스는 빈라덴 사망 이후 11개월만에 이 명단에 올랐고, 지난해 6월 도피 16년만에 붙잡혔던 보스턴의 전설적인 마피아 두목 제임스 ‘화이티’ 벌저는 아직도 명단에 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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