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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2.05.02 20:33 수정 : 2012.05.02 20:33

메이데이 맞아 세계 곳곳 시위…참가자 적어

지난해와 올해초 잇따른 캠프의 철거 이후 잠잠하던 ‘점령 시위대’가 1일 노동절을 맞아 미국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영국 런던 등 각지에서 동시다발적인 시위를 벌였다. 상위 1%의 탐욕을 비판하던 그들의 정신은 여전히 살아있었으나, 규모는 애초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

점령 시위의 본산이던 뉴욕에서는 비오는 아침 수백명의 시위대가 브라이언트 공원에 모였다. 시위대는 각종 악기를 연주하며 체이스빌딩과 뱅크오브아메리카, 뉴스코프 등 ‘탐욕의 진원지’로 불리는 각종 금융기관과 기업을 돌며 구호를 외쳤다. 여러 노동조합과 이민자단체들도 합류했다. 첼시에 사는 요리사 케지아 스니더(59)는 “경제가 너무 안좋아지고 있고, 누구도 나를 고용하려 하지 않는다”며 시위 참석 이유를 <뉴욕 타임스>에 밝혔다. 시위대는 각종 깃발과 인형, 페이스페인팅 등으로 ‘축제 분위기’를 이끌었다. 하지만 경찰이 30여명을 난폭행위 등의 혐의로 체포하는 와중에 산발적인 충돌이 일어나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예고됐던 금문교 점령이 무산됐으며, 대신 점령시위대 수백명이 시내에서 행진을 벌였다. 하지만 전날 밤 시내에서 검은 옷을 입은 수십명의 젊은이들이 난동을 부린 일로 역풍이 불고 있기도 하다. 이들은 쇠파이프를 들고 주변의 기물과 상가의 유리창을 부수며 행진을 벌였다. 이 시위대는 자신들이 점령시위대의 일부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샌프란시스코 점령시위대의 대표 블로그는 이들이 자신들과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영국 런던에서도 해커집단 어노니머스와 점령시위대가 결합한 수십명이 한때 런던 증권거래소 앞마당을 점령하기도 했다. 뉴욕의 시위대 준비단이었던 크리스 로제네커는 “비가 왔던 것을 감안하면 시위는 매우 잘 이뤄졌다”고 자평했다. 영국 <가디언>도 어쨌든 점령시위대가 다시 한번 전세계 미디어의 머릿기사를 장식했다고 평가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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