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터키 최초 여성 대법원 수석판사 탄생 |
국민의 대다수가 이슬람 교도인 터키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이 대법원 수석판사로 선출됐다.
현지 신문들은 지난 25일 여성인 툴레이 투그크(63) 판사가 대법원 판사들의 투표를 통해 수석판사로 선출됐다고 26일 보도했다.
투그쿠는 지난달 퇴임한 무스타파 부민의 뒤를 이어 오는 2007년 퇴임 때까지 수석판사직을 수행하게 된다. 터키 대법원은 법률 무효화권과 정당 해산권, 고위직 관리 소추권을 갖고 있다. 투그쿠는 선출 직후 연설에서 터키의 비종교적 법률을 수호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남성 동료들의 투표로 선출됐다"면서 "이는 대법원 판사들이 얼마나 평등주의적이며 비종교적이고 민주적인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투그쿠가 대법원 수석판사로 선출된 데 대해 터키 신문들은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일간 밀리예트는 "터키 여성들에게 자랑스러운 날"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고 일간 라디칼도 "여성의 손에 놓인 대법원"이라는 기사를 실었다. 또 아나톨리아 통신은 레젭 타입 에르도간 터키 총리가 투그쿠에게 축전을 보냈다고 전했다.
터키에서는 지난 93년 탄수 칠러가 최초의 여성 총리에 오른 적이 있지만 그 동안 여성들이 고위직에 진출하기는 어려운 실정이었다. 한편 투그쿠의 입양딸은 터키 최초의 여성 전투기 조종사이기도 하다.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