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2.05.15 21:26
수정 : 2012.05.15 22:20
국빈 없이 행사 뒤 곧장 업무 돌입
사르코지도 ‘작별 행사’ 없이 퇴임
프랑수아 올랑드 신임 프랑스 대통령의 취임식은 단출했다. 17년 만의 좌파 대통령 취임이라는 정치적 의미에 샴페인을 터뜨리기에는 유로존 붕괴 위험 등 경제위기의 강도가 너무 급박했기 때문이다.
올랑드 신임 대통령은 15일 오전 10시 엘리제궁에서 물러나는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과 만난 직후 취임 선서를 했다. 취임식에서 올랑드는 사르코지로부터 핵무기 사용 코드를 넘겨받는 것으로 실질적 업무를 시작했다. 국빈 방문으로 초청된 외국 정상도 없었다. 외빈으로는 사회당 전직 지도자 몇명과 노조 간부들이 전부였고, 올랑드와 동거인인 발레리 트리어벨레의 세 아들과 올랑드의 네 자녀도 참석하지 않았다. 프랑스 언론들은 올랑드가 개인적으로 초청한 손님이 30명뿐이었다고 전했다. 트리어벨레는 퍼스트레이디 자격으로 올랑드 대통령과 함께 취임식 뒤 참석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눴다.
이어 그는 프랑스제 승용차인 시트로앵을 타고 엘리제궁에서 개선문 광장까지 카퍼레이드를 했다. 취임식 분위기는 오픈카에 타고 파리 시민들의 환호에 손을 흔들며 답하는 정도에 그쳤다. 올랑드는 19세기 때 프랑스의 세속주의와 자유주의 교육의 아버지라는 교육개혁가 쥘 페리와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마리 퀴리의 기념관을 찾아 경의를 표하는 별도의 행사를 하기도 했다.
물러나는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더욱 초라했다. 취임식이 대중에 노출된 공식행사로 치러지지 않아 사르코지는 엘리제궁을 나서 카를라 브루니와 함께 승용차를 타고 떠나는 모습만 잠시 방송에 비쳤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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