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부분 랜딩기어 손상…선체점검 들어가 ‘제2 컬럼비아호’ 참사 우려 구조계획 준비
디스커버리호 발사때 파편 이탈 2년 전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의 폭발 참사 악몽이 또다시 미국 항공우주 당국을 괴롭히고 있다. 지난 26일 발사된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의 발사 장면을 담은 비디오 화면 분석 결과, 연료탱크 외부의 단열 타일과 정체가 파악되지 않은 대형 물체가 떨어져 나간 것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2003년 2월 당시 컬럼비아호도 외부 연료탱크에서 떨어져 나온 타일이 날개 부분에 손상을 입히면서 폭발 참사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미국 항공우주국(나사)은 당분간 우주왕복선 운항 계획을 전면 보류했다. 디스커버리호는 발사 사흘째인 28일 오전 11시18분(한국시각 오후 8시18분) 국제우주정거장 도킹에 성공해 점검에 들어갔다. 우주왕복선이 우주정거장에 도킹한 것은 2002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뜻밖의 사고=나사는 현재 디스커버리호에서 2개의 파편이 떨어져 나간 것을 확인했다. 하나는 발사 뒤 2분이 지난 시점에서 외부 연료탱크에서 떨어져 나간 단열재다. 이 파편은 가로 60~83㎝, 세로 25~35㎝, 두께는 5~10㎝ 크기로, 비디오 화면 분석에서 밝혀졌다. 이 파편은 다행히 선체에는 해를 주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다른 하나는 왕복선 밑부분에서 한 조각의 단열 타일이 떨어져 나가는 비디오 화면이다. 이로 인해 특히 취약부분인 앞 착륙기어 문 쪽에 4㎝ 크기의 손상된 흰색 자국이 남았다. 빌 파슨스 미 항공우주국 우주왕복선 계획국장은 “단열재가 떨어져 나가서는 안되는데 떨어져 나갔다”며 “위험이 제거될 때까지 비행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사 관계자들은 날개에 있는 176개의 센서 정보 분석과 함께 로봇 팔을 이용한 선체 점검에 들어갔다. 왕복선이 28일 러시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킹하면 우주정거장도 선체 밑부분의 사진을 찍는 등 원인 분석에 나설 예정이다. 선체 앞부분의 점검은 28일이 돼야 끝나기 때문에, 이후에야 파손 부위를 재점검할 것인지, 최악의 경우 수리를 해야 할지 결정된다.디스커버리 운항 책임자 존 섀넌은 “조그만 타일 파손 상태라도 정확히 점검해야 한다”며 31일까지는 왕복선 운항에 영향을 줄 정도의 중대한 손상인지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사는 최근 2년여 동안 왕복선 승무원들이 우주에서 타일 수리를 하는 문제에 대해 연구해 왔고 이번에 실제로 시험을 할 예정이지만 성공 여부는 불투명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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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커버리호 안정장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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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대비한 비상 계획=나사는 컬럼비아호의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디스커버리호가 우주에서 불상사를 맞을 경우에 대비한 구조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디스커버리호가 수리할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됐을 경우 승무원과 화물이 모두 우주정거장에 대피한 상태에서 디스커버리호를 공중분해시키고 지상에 대기 중인 애틀랜티스호가 구조선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계획을 위해 승무원들은 특별 구조훈련을 받았으며, 디스커버리호는 우주정거장의 보급품을 축내지 않기 위해 여분의 보급품과 장비를 싣고 갔다. 나사는 “왕복선이 회복 불능으로 파손됐을 경우 승무원과 소모품을 옮긴 뒤 지상 원격조종으로 우주정거장에서 분리해 대기 중에서 연소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나사는 그러나 이런 상황이 실제로 오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저 가능한 온갖 대비책을 강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디스커버리호는 28일 우주정거장 도킹에 앞서 선체 결함을 검증받기 위해 국제우주정거장 180m 아래에서 천천히 회전해 아랫부분을 우주정거장 정면으로 향하게 했으며 우주정거장 승무원들은 이를 400, 800㎜ 렌즈 카메라로 찍었다. 촬영된 사진들은 나사로 전송돼 휴스턴에 있는 나사 존슨 우주센터의 특별조사팀이 검토해 선체에 결함이 생겼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마이클 그리핀 나사 국장은 디스커버리의 회전 후 <에이비시방송>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해 “현시점에서 우리가 본 것들로 볼 때 우주선은 깨끗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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