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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2.05.30 21:49 수정 : 2012.05.31 11:31

독재자 무가베 ‘UN 관광대사’ 임명 논란
UNWTO 선정에 인권활동가들 반발

선거부정과 경제실정으로 세계에서 가장 한심한 지도자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로버트 무가베(88·사진) 짐바브웨 대통령이 유엔 세계관광기구(UNWTO)의 ‘관광대사’로 임명돼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30일 무가베 대통령이 마이클 사타 잠비아 대통령과 빅토리아 폭포의 양국 국경에서 내년 8월 열리는 세계관광기구 총회를 공동 개최하는 합의문에 서명하면서 이 단체의 관광대사에 임명됐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을 들은 세계 인권 활동가들은 아연실색하고 있다. 케이트 호이 영국 하원의원은 “(그를 관광대사로 임명한 것은) 무가베에게 투표하지 않은 짐바브웨 국민들에 대한 모욕”이라며 “그는 짐바브웨 국민들의 민주적인 열망에도 폭력과 군대를 활용해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짐바브웨 민주변화운동(MDC)의 쿰비 무켐와 대변인도 <가디언>과 한 통화에서 “무가베를 관광대사로 임명한 것은 정당하지 않은 일”이라며 “관광객들이 양손에 피를 묻힌 그를 보고 싶겠느냐”고 반문했다. 탈레브 리파이 세계관광기구 사무총장은 “이 지위는 공식적인 게 아니며, 짐바브웨가 여행하기 안전한 곳이라는 점을 보증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무가베는 1980년 영국으로부터 갓 독립한 짐바브웨의 정권을 잡은 뒤 32년째 철권통치를 이어오고 있다. 그의 집권 동안 짐바브웨는 아프리카의 최빈국으로 전락했고, 2004년 영연방에서 탈퇴한 뒤에는 살인적인 물가상승에 시달렸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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