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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2.06.04 21:16 수정 : 2012.06.05 08:39

유럽위기 세계경제로

세계경제 ‘잔인한 계절’ 오나

미 ‘실업률 쇼크’로 시작
스페인 국채발행도 촉각
프랑스·그리스 선거가 분수령
EU 정상회의도 뒤따라
NYT “진실의 순간 눈앞에”

곳곳이 살얼음이다. 그리스에 이어 스페인으로 유로존 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경제의 향방을 가를 주요 경제일정이 포진한 6월은 고비마다 금융시장이 출렁이는 ‘잔인한 달’이 될 수 있다. 미국 <뉴욕 타임스>는 유로존이 깨지느냐 마느냐를 가를 ‘진실의 순간’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썼다.

6월은 첫날부터 미국의 ‘실업률 쇼크’로 시작했다. 미국 노동부는 1일(현지시각) 5월 실업률이 8.2%로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상승했다는 수치를 발표했다. 비농업 분야에서 새로 생긴 일자리는 약 6만9000개로 1년래 최저치였다.

2008년 금융위기 발발 이후 지난해부터 꾸준히 지속된 미국 경제의 회복세는 위기 탈출의 조짐으로 읽혀왔는데, 이것이 다시 반전된 것이다. 곧바로 미국 다우지수는 274.88(2.22%) 급락했고 이 충격파는 주말 태평양을 건너 4일 한국·일본 등 아시아 증시의 폭락으로 전해졌다.

앞으로 ‘지뢰’는 수두룩하게 남아 있다. 우선 6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가 열린다. 이 회의에서 지난 5개월간 유지돼온 1.0% 기준금리는 유지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지만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를 낮출 수도 있다는 전망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날 올해 유로존 성장률 전망과 1분기 국내총생산(GDP)도 발표된다. 지난 2월에 발표된 올해 전망 성장률 -0.1%보다 얼마나 더 악화됐을지도 관심거리다. 성장률 악화가 심화됐을 경우 국제경제에는 또다시 큰 충격이 가해질 것으로 보인다.

7일에는 스페인이 20억유로어치 국채를 발행할 예정인데, 얼마나 많은 투자가들이 관심을 가질지에 대한 회의론이 치솟고 있다고 <비즈니스위크>는 지적했다. 스페인은 현재 은행을 살리는 데만 600억~800억유로가 필요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은 의회 상하원합동경제위원회에 출석하는데, 재정투입을 통해 경기를 되살리려는 ‘제3차 양적완화’에 대한 입장을 정확히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버냉키는 늘 “추가 재정투입은 없다”고 밝혀왔지만 미국의 경기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태도변화를 보일지 관심거리다.

10일(1차), 17일(2차) 있을 프랑스 총선은 유럽의 방향타를 결정할 정치적 분수령이다. “긴축보다는 성장”을 구호로 내세운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집권 사회당이 반수를 넘기며 약진한다면 유로존의 긴축재정 대오가 흐트러질 우려가 커진다. 17일 있을 그리스 총선 재선거도 중요한 분기점이다. ‘긴축 반대’를 외치는 시리자(급진좌파연합) 등이 과반수를 차지한다면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공포는 성큼 현실로 다가온다.

결국 시장의 눈은 22일 있을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와 28~29일 열릴 유럽연합 정상회의에 쏠리고 있다. 각국의 선거가 모두 마무리된 뒤 열리는 이 두 회의에서 유로존이 과연 깨지느냐 살아남느냐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와 유럽연합 올리 렌 경제통화담당 집행위원은 지난주 잇따라 “유로가 더이상 지탱되기 어렵다”며 각국의 정치적 결단을 촉구했다. 독일이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유로본드 발행이나 은행연합 등에 대한 진전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뜻이다. 국내 한 외환거래전문가는 “유로존 내 뱅크런(예금인출 사태)을 막기 위해서라도 독일이 은행연합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유명 투자가인 조지 소로스는 4일 “유럽의 채무위기 해결을 위한 시간이 3개월밖에 남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이형섭 권은중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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