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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 전역 대상 위성채널 ‘알마야딘’ 출범 |
아랍 전역을 대상으로 하는 위성방송 채널 <알마야딘>이 11일 출범했다. 카타르의 <알자지라>,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아라비야>에 이은 세번째 채널이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기반을 둔 이 채널은 <알자지라> 출신의 유명 언론인 빈 지도가 이끌고 있다. 튀니지인인 빈 지도는 지난해 ‘아랍의 봄’ 이후 <알자지라>가 시리아 반정부 시위대의 입맛에만 맞는 보도를 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해 오다가 “선동 수준으로 추락한 언론에 반대한다”며 <알자지라>를 그만뒀다.
이 채널의 출범은 아랍권의 해묵은 시아파, 수니파 대립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수니파 국가인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돈을 댄 기존 채널들이 시아파 정권이 장악한 시리아와 이란 정부를 비방하는 기사를 양산해 왔다는 것이 시아파 사람들의 불만이었다. 빈 지도는 ‘균형있고 프로다운 접근’을 하겠다고 주장하지만 그의 배경으로 볼 때 시리아와 이란 정부의 대변자가 되는 것 아니냐는 회의적인 시각이 상당하다고 <에이피>(AP) 통신은 지적했다. 빈 지도는 300명이 일하고 있는 이 채널이 어떤 정부의 돈도 받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름을 밝힐 수 없는 한 사업가의 후원으로 출범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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