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2.06.13 20:45
수정 : 2012.06.13 20:46
유로 2012’ 경기 앞두고 충돌…120여명 체포
역사적 ‘앙숙’인 러시아와 폴란드 축구팬들이 12일 ‘유로 2012’ 경기를 앞두고 충돌해 10여명이 부상당하고 120여 이상이 경찰에 체포됐다.
<아에프페>(AFP) 통신 등은 양국의 젊은 남성 축구팬들이 바르샤바 국립경기장 인근에서 양국간의 경기 전에 충돌했다고 전했다. 발단은 러시아 축구팬 5000여명이 경기 전에 시내에서 경기장 쪽으로 가두 행진을 시작한 것이다. 이를 지켜보던 폴란드 청년들이 러시아 팬들을 공격하기 시작하면서 시내는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러시아와 폴란드는 같은 슬라브족이지만 수세기동안 서로 대립해온 역사를 갖고 있다. 16세기 모스크바공국과 폴란드왕국 시절부터 잦은 영토분쟁을 벌여온 두 나라는 18세기 제정러시아 시절과 제2차대전 당시에 폴란드가 러시아에 지배당하면서 감정의 골이 깊어질대로 깊어졌다. 러시아로서도 2008년 남오세티아 전쟁 당시 그루지아를 침공한 러시아를 맹비난하고, 이후 미국이 주도하는 미사일방어(MD) 체제에도 참가한 폴란드가 눈엣가시다. 이날 ‘바르샤바 전투’로 불린 러시아 대 폴란드 경기는 결국 1-1 무승부로 끝났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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