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2.06.14 08:36
수정 : 2012.06.14 08:36
‘재스민 혁명’때 권좌 물러나
살인·폭동 선동 등 혐의적용
자인 엘아비딘 벤알리 전 튀니지 대통령에게 징역 20년형이 선고됐다. 그는 ‘아랍의 봄’의 도화선이 된 ‘재스민 혁명’으로 23년 권좌에서 물러나 지난해 1월 사우디로 망명했다.
튀니지 관영 <테아페>(TAP) 통신은 13일 군사법원이 벤 알리 전 대통령에 대한 궐석 재판에서 지난해 민주화 시위 때 살인을 선동한 혐의 등으로 징역 20년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법원은 판결문에서 지난해 11월15일 동부 해안 도시 우아르다닌에서 폭동, 살해, 약탈을 선동해 네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유죄를 선고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벤알리의 조카 카이스의 망명을 막기 위한 시위에서 총에 맞아 숨졌다.
<아에프페>(AFP) 통신을 보면, 벤알리는 앞서 마약밀매와 공금횡령 등과 관련된 여러 건의 재판에서 66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또 튀니지 검찰은 다른 두 도시에서 반정부 시위 당시 군인들에게 발포 명령을 내려 최소한 22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지난달 벤알리에게 사형을 구형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우디 정부가 튀니지의 벤알리 송환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어, 언제 형을 집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전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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