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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2.06.19 20:12 수정 : 2012.06.19 23:05

중국·브라질·인도·러시아 등 참여
유로존 위기 터지면 ‘직격탄’ 우려

최근 경기침체 조짐이 뚜렷한 브릭스(BRICS,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국가들이 18일(현지시각) 개막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국제통화기금(IMF)의 추가재원 마련을 위해 750억달러를 출연하겠다고 밝혀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블룸버그> 통신 등은 브릭스 국가 가운데 중국이 430억달러,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가 각각 100억달러씩, 남아공이 20억달러를 출연해 유로존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아이엠에프 추가재원 마련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사실 이들 나라의 경제상황도 그리 녹록지 않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이날 “인도의 부채가 국가신인도를 위협할 정도로 증가하고 있다”며 인도의 신용등급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 피치에 따르면 인도의 정부 부채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66%로, 인도와 같은 BBB 등급 국가들의 중간치인 39%에 견줘 월등히 높다. 또한 1분기 경제성장률도 5.3%로 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도 지난 5월 70개 도시 가운데 55곳의 부동산 가격이 일제히 떨어지는 등 경기불황 위험이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부동산 시장 침체 소식은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8.1%)를 기록한 이후 나온 것이어서 시장에 불안감을 주고 있다고 <비비시>(BBC)는 전했다. 러시아는 올해 들어 주력 수출품인 석유 가격이 하락하면서 증시가 3월 고점 대비 20% 넘게 떨어졌고 루블화의 가치도 달러화 대비 13% 떨어졌다. 브라질도 올해 경제성장률이 애초 기대치인 3%보다 적은 2%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외교부의 훙레이 대변인은 19일 국제통화기금 출연과 관련해 “신흥국의 발언권과 대표성이 강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돈을 내놓는 만큼, 미국과 유럽, 일본이 주도했던 국제통화기금의 운영에도 변화를 보이라는 뜻이다. 그는 “아이엠에프는 2010년의 지분 조정과 구조조정 약속을 철저하게 이행해야 하고 중국은 그 실천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번 재원 출연은 유로존 위기에 따른 타격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목적이 더 크다. 유럽은 중국의 수출 규모 가운데 20%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 지난해 중국의 대유럽 직접 투자는 전년보다 3배나 급증한 100억달러에 이르렀다. 인도도 유럽 투자자들의 투자 규모가 1400억달러에 이르고, 브라질은 지난해 상반기에만 유럽 기업들의 직접 투자 규모가 234억달러에 이르는 등 유로존과 ‘경제운명 공동체’가 된 지 오래다.

이춘재 기자 c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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