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2.07.08 20:47
수정 : 2012.07.09 10:48
뉴스오브더월드 출신 기자 폭로
지난 2008년 숨진 영미 공상과학 문학계의 3대 거장 아서 클라크가 언론사주인 루퍼트 머독을 친구로 둔 덕분에 자신의 ‘소아 성도착증’ 혐의가 기사화되는 것을 피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머독은 <비스카이비>(BskyB)를 통해 ‘인공위성이 최적의 교신 수단이 될 것’이라는 클라크의 이론을 상업적으로 이용했고, 공개적으로 그를 칭송하기도 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7일 불법도청 사건으로 폐간된 머독 소유 <뉴스오브더월드>의 편집장이 사주의 심기를 건드릴까 두려워 클라크의 소년 성추행에 대한 로저 인살 기자의 특종취재를 기사화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신간 <핵>(Hack)을 통해 이런 사실을 폭로한 <뉴스오브더월드> 기자 출신 그레이엄 존슨은 <인디펜던트> 인터뷰에서도 같은 주장을 반복했다. 그는 “로저 인살은 ‘클라크의 소아 성도착증에 대한 수많은 증거를 모았지만, 그가 머독의 친구였기 때문에 편집장이 기사화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시 편집장이었던 필 홀은 “보도를 하지 않은 유일한 이유는 법적 문제였고, 머독은 어떤 기사도 뭉개라고 요구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선데이 미러>로 자리를 옮긴 존슨은 회사의 지시로 콜롬보에 파견돼 클라크를 직접 취재하기도 했다. 당시 클라크는 “그들(소년·소녀)이 성숙한 나이에 접어들면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이고, 만약 아이들이 성관계를 즐기고 또 그것을 전혀 개의치 않는다면 어떤 해악도 끼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물론, 자신이 소아 성도착자라는 것은 전면 부인했지만 이를 보도한 <선데이 미러>를 고소하지도 않았다.
전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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