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2.07.09 08:38
수정 : 2012.07.09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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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새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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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일 이내 새 총선 요구도
이집트 새 대통령 무함마드 무르시(사진)가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지난달 해산된 의회의 재소집을 명령해 이집트 정국이 또한번 요동칠 전망이다.
이집트 관영 통신 <메나>는 8일 무슬림형제단 소속 무르시 대통령이 헌재의 위헌 결정에 따라 해산된 의회를 다시 소집하라는 대통령령을 발표하고, 60일 이내에 새 헌법을 채택할 새 총선을 치를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이집트 안팎에서는 올해 연말 전에는 새 총선 실시가 힘들 것으로 예상돼 왔다.
이집트 헌재는 올해 초 치러진 총선에서 하원 의석의 3분의 1이 무소속 후보들에게 할당됐음에도 각 정당들이 소속 후보를 당선시켜 무소속 후보들의 피선거권을 침해했다며 지난달 14일 총선 위헌결정을 내린 바 있다. 그러나 이는 군부의 추인을 받은 헌재가 무슬림형제단 등 이슬람주의 세력이 석권한 의회의 법적 근거를 무효화하고 사실상 해산을 명령한 ‘사법 쿠데타’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무르시 대통령의 이날 명령을 군부에 대한 직접적인 도전으로 분석했다. 군부는 지난달 30일 무르시에게 권력을 이양한 상태지만, 이에 앞서 지난달 16일 대통령 권한을 축소하는 한편 입법권, 예산권, 신헌법 초안을 만드는 위원 임명권 등 권한을 최고군사위에 부여한 이른바 ‘헌법적 선언’을 발표했다.
한편, 최고군사위는 무르시의 명령에 대해 8일 현재 논평을 내놓고 있지 않은 상태다.
전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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