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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2.07.09 20:13 수정 : 2012.07.09 21:33

지난해 물품 거래액 481억달러
상위 10개사 더한 것보다 많아
소매상 개시 움직임에 우려커져
투자자들은 “수익적다” 불만도

고배큠(GoVacuum)은 미국 내 진공청소기 소매업계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업체다. 7년 전 연매출이 200만달러였던 이 업체는 올해 1000만달러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인도 뉴델리에서 1974년 건너온 빌 아난드 사장과 직원 27명의 성공 뒤에는 바로 아마존이 있다.

많은 사람이 아직 온라인 서점으로만 알고 있는 아마존은 사실 미국 온라인 쇼핑의 초강자다. 지난해 아마존을 통해 거래가 이뤄진 물품의 가격 총액은 481억달러로, 아마존을 제외한 최상위 10개 업체 거래액 474억달러보다 더 많다. 일부는 아마존을 ‘온라인쇼핑의 구글’이라고 부른다. 살 물건이 있으면 우선 아마존에서 검색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아마존이 이렇게 온라인 소매시장의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떠오르면서 ‘아마존 경제’의 부작용에 대한 논의도 불붙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 온라인소매업의 초거대 회사로 떠오른 아마존을 집중 조명하는 시리즈를 9일부터 시작했다.

아마존의 힘은 바로 전국을 촘촘하게 연결한 물류센터와 온라인 거래 시스템에서 나온다. 고배큠의 판매매니저인 사친 아난드는 “아마존은 우리가 독자적으로 했으면 절대 달성할 수 없었던 규모의 사업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물건을 사기 위해 아마존을 들른 사람은 미국에서 5월 한달에만 8500만명에 달했다. 아마존은 소형업체나 개인 사업자들이 별다른 광고 없이도 이들 고객과 만날 수 있도록 해주고, 게다가 다른 어떤 방식보다 싼 가격으로 물품저장과 배송까지 대행해준다.

하지만 아마존에 대한 문제제기도 계속되고 있다. 제일 큰 불만은 아마존이 단순히 쇼핑 중계에만 그치지 않고 직접 생산·판매까지 뛰어들려는 움직임이다. 예를 들어 어떤 장난감이 잘 팔린다면 비슷한 장난감을 직접 위탁생산·판매하려 든다는 것이다. 이름을 밝히기를 꺼린 한 장난감 판매업자는 “우리가 지금까지 해온 것은 아마존에게 어떤 것은 팔리고 어떤 것은 안팔린다는 것을 알려준 것뿐”이라며 “(판매량, 고객반응, 회계문제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는 아마존에 대항해 우리 사업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아마존이 시장지배적 사업자로서 지금까지처럼 염가에 물류와 거래중계 서비스를 계속 제공할 것인지에 대한 불안도 커지고 있다. 한편에선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아마존이 큰 수익을 낼 수 있느냐는 불만도 팽배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존의 지난해 매출은 481억달러지만 수익은 6억3100만달러에 불과하다. 시애틀의 워싱턴대학 교수인 수레시 코타는 “너무 강력해진 사업자는 변하기 마련”이라고 지적했다. 아마존의 너무 커진 시장영향력을 제도적으로 제어할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하버드 경영대학의 마르코 이안시티 교수는 “만약 아마존이 먹통이 된다면 수많은 사람이 영향을 받게 된다”며 “이는 이전에는 전혀 없었던 시스템적인 위기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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