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2.07.10 11:52
수정 : 2012.07.10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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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도 갤럭시탭(왼쪽)과 아이패드(오른쪽).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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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판사 “아이패드만큼 멋지지 않다”
삼성이 영국에서 애플이 제기한 갤럭시탭 판매금지 요청 소송에서 승리했다. 하지만 판사가 애플의 요청을 기각한 이유를 갤럭시탭이 아이패드만큼 “멋지지 않아서(not cool)”라고 드는 바람에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알쏭달쏭한 상황이다.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들은 9일(현지시각) 영국에서 열린 애플대 삼성의 소송에서 삼성이 승소했다고 전했다. 애플은 갤럭시탭의 3개 모델이 아이패드의 디자인과 너무 비슷하다며 판매금지를 요청했는데, 이를 재판부가 기각한 것이다.
폴린 비르스 판사는 판결문에서 갤럭시탭과 애플의 아이패드 디자인 간에는 두께와 뒷면 디자인 등에서 확실히 눈에띄는 차이점이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갤럭시탭은 애플의 디자인이 가지고 있는 극도의 단순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갤럭시탭은 (아이패드만큼) 멋지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번 판결은 애플이 삼성과 에이치티시(HTC) 등 안드로이드 진영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벌이고 있는 소송전의 일환이다. 두 진영은 소송전에서 일진일퇴를 거듭하고 있다. 애플이 이번 판결에 항소할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애플은 성명을 내고 “삼성의 최신 제품들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와 비슷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라고 강변했다. 삼성은 떨떠름한 와중에서도 이번 판결을 환영하는 성명을 냈다. 삼성은 “애플이 이렇게 일반적인 디자인에 대해 과도한 소송을 남발하는 것은 산업의 혁신을 막고 소비자의 선택지를 축소하는 것”이라고 애플을 비난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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