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08.01 19:01 수정 : 2005.08.01 19:03

반군 지도자 출신…내전 종식 불투명해져

수단 반군지도자 출신 부통령인 존 가랑(60·사진)이 헬기 추락 사고로 숨졌다.

지난달 30일 실종된 그의 주검이 수단과 우간다 국경 상공에서 추락한 헬기 잔해에서 발견됐다고 수단 정부가 1일 밝혔다. 가랑 부통령과 함께 헬기에 탔던 수행원 6명과 승무원 등 14명의 주검도 함께 발견됐다고 당국은 전했다. 그는 우간다를 방문하고 수단으로 귀환하던 중이었다.

지난 21년간 반군단체 ‘수단인민해방운동’(SPLM)을 이끌며 200만명이 죽고 수백만명이 난민이 된 내전의 중심에 섰던 그는 지난 1월 내전을 끝맺는 평화협정을 체결한 뒤 새로운 거국정부의 부통령으로 정권에 참여했다.

1945년 수단 남부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난 가랑은 미국으로 건너가 농업경제학을 전공하고 귀국했다. 1980년대 초 정부군 육군 장교였던 그는 남부 지역 반군들의 폭동을 제압할 것을 명령받았으나 반군을 만난 뒤 그들의 지도자로 변신했다. 강력한 카리스마와 리더십으로 80년대 2만∼3만명이었던 반군의 수를 90년대 초 6만명까지 늘린 그는 자신의 의견에 이견을 표시하면 즉시 투옥 또는 살해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았다.

 그의 사상은 마르크스주의에서 기독교 근본주의까지 스펙트럼이 넓어 한마디로 꼬집을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내전의 주요 원인이었던 남부 지역의 자치와 관련해서도 ‘독립’과 ‘자치’ 사이를 오락가락한 것으로 <비비시방송>은 전했다.

 그의 죽음으로 반군과 정부군의 화해무드가 지속될지 매우 불투명해졌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강김아리 기자, 외신종합 ari@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