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2.07.17 20:50
수정 : 2012.07.17 20:50
|
제리 델 미시에르 전 최고운영책임자(COO)
|
영·미 모두서 기소 위기
리보금리(런던 은행간 단기자금 차입금리) 조작 혐의로 미국과 영국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밥 다이아몬드 전 바클레이스 최고경영자(CEO)가 기소될 위기를 맞고 있다.
16일 영국 의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제리 델 미시에르(사진) 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리보금리 조작과 관련해 ‘다이아몬드로부터 지시를 받고 그랬냐’는 의원들의 질문에 “그런 지시가 있었다”고 대답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 등이 이날 전했다. 이는 다이아몬드가 지난 4일 같은 청문회에서 “내가 뱅크 오브 잉글랜드(BOE)의 폴 터커 부총재와 통화한 내용을 미시에르에게 이메일로 전달했는데, 그가 잘못 이해한 것 같다”는 진술과 상반된다. 미시에르와 다이아몬드는 지난 3일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미시에르는 “다이아몬드가 이메일을 보내기 전날 내게 전화를 걸어 분명하게 지시했다”며 “(그래서) 이메일 내용을 오해할 여지가 없다”고 진술했다. 앤드류 베일리 영국 재정청 은행감독총장도 이날 청문회에서 다이아몬드의 진술에 대해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매우 단편적인 진술이었다”라고 말했다. 베일리 총장은 “(다이아몬드 체제의) 바클레이스는 도박을 즐기는 기업문화를 갖고 있었다”며 리보금리 조작이 조직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의심된다고 증언했다.
이에 따라 다이아몬드는 영국은 물론 미 법무부 등으로부터 기소당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외신은 분석했다. 미 법무부는 리보금리 조작에 가담한 은행들과 경영진을 형사처벌할 것을 검토하고 있고, 그 첫 사례가 바클레이스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뉴욕 타임스>가 이날 전했다.
이춘재 기자
cjlee@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