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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2.07.24 20:57 수정 : 2012.07.24 23:09

현지언론 보도…은행 지원과 별도
무디스, 독일 신용등급 부정적 전망

지방정부의 도산과 국채 수익률 급등으로 몸살을 앓는 스페인이 결국 국가 구제금융을 신청할 것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스페인 일간지 <엘 에코노미스타>는 24일(현지시각) 정부와 매우 가까운 한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스페인 정부가 10월 만기가 도래하는 280억유로(38조9000억원)의 국채를 상환하기 위해 유럽연합에 도움을 요청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제한적인 단기 ‘크레디트 라인’(수시입출금 신용대출)이라고 표현했으나, 이는 사실상 구제금융을 신청하겠다는 뜻이다. 구제금융 신청은 이르면 이날 베를린에서 열리는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과 루이스 데 긴도스 스페인 재무장관의 회담에서 이뤄질 수도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스페인은 은행들을 지원하는 데만 사용할 수 있는 1000억유로 규모의 은행 구제금융을 지난 20일 유럽연합으로부터 승인받았으나, 그 뒤 발렌시아와 무르시아 등 지방정부의 재정악화가 부각되면서 다시 위기를 겪고 있다. 이날 카탈루니아 지방정부는 중앙정부에 자금지원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국가부도(디폴트) 위험수위인 7%를 훌쩍 넘은 7.58%를 기록중이고, 이날 발행된 30억유로 규모의 단기국채 수익률도 급등했다. 6개월 만기 국채의 수익률은 지난 6월 말 3.24%에서 이날 3.69%로 올랐다. 이 정도의 수익률로는 정상적으로 국채 발행을 하기 힘든 수준이라는 게 국제 금융시장의 평가다.

이에 앞서 23일에는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독일,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등 재정위기에도 굳건히 최고 신용등급(Aaa)를 유지하던 유럽 3개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유럽 재정위기가 유로존 심장부까지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셈이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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