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2.07.29 20:45
수정 : 2012.07.29 20:45
아기 몸무게 평균 230g 적어
“출산휴가 탄력적 적용 필요”
임신부가 임신 만 8개월 이후 일하는 것이 담배를 피우는 것만큼 태아에게 나쁜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에섹스대학 연구팀이 임신기간의 근무와 태아의 몸무게 간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만 8개월(9개월째) 이후, 즉 적어도 아기가 태어나기 한달 전부터는 일을 그만두는 것이 좋다는 결과를 도출했다고 영국 <가디언>이 28일 보도했다. 이 연구결과는 <노동경제학 저널>의 7월호에 실렸다.
연구팀이 1991~2005년 영국 주부 패널조사의 사례 1339건, 2000~2001년 밀레니엄 코호트조사의 사례 1만7483건, 1970년대와 1995년의 미국 전국 조사사례 1만2166건을 분석한 결과, 임신 9개월째 이후에도 계속 일했던 여성이 낳은 아기는 7~9개월째에 일을 그만둔 여성이 낳은 아기보다 몸무게가 평균 230g 적었다. 이는 엄마가 담배를 필 경우와 비슷한 차이다.
태어날 때 몸무게는 장래 건강이나 발달 상태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이며, 몸무게가 적을수록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다.
연구진은 또 교육수준이 낮은 엄마가 임신 후반기까지 일하는 경우 태아의 몸무게 저하가 심해졌으며, 이는 결국 육체적 노동을 할 경우 태아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는 간접 증거라고 밝혔다.
또 엄마가 24살 이하의 젊은 여성일 경우 임신 후반기까지 일해도 별다른 문제가 없었으나 나이가 많을수록 몸무게 차이는 커진다고 덧붙였다.
연구진 중의 한명인 마르코 프란체스코니 교수는 “정부는 엄마가 아이를 낳기 전에도 출산휴가를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탄력적으로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지난 1991년과 2001년 사례를 비교해 보면 임신 후반기까지 일하는 여성의 비율은 16%에서 30%로 크게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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