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2.08.02 21:01
수정 : 2012.08.02 21:01
벨기에서…더듬이 등 기본형태 갖춰
공인땐 가장 오래된 곤충화석 기록
벨기에에서 3억7천만년 전의 것으로 보이는 원시적 형태의 곤충 화석이 발견됐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2일 보도했다. 프랑스 국립 자연사박물관 연구팀이 이날 <네이처>에 발표한 이 화석이 학계에서 공인되면, 곤충 형태의 화석으로는 가장 오래된 것으로 기록된다고 외신은 전했다.
‘스트루디엘라 데보니카’(Strudiella devonica)라고 이름이 붙여진 이 화석은 몸길이가 8㎜, 폭 1.7㎜로 매우 작지만, 곤충의 특징인 다리와 더듬이, 가슴, 배를 모두 갖고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 관계자는 “지금으로부터 3억7천만년 전 어느 날 작은 곤충 한 마리가 새우로 넘쳐나는 습지에 빠져 익사한 뒤 단단하게 굳어진 것 같다”며 “6개의 다리와 하나의 긴 더듬이, 10개 마디로 이뤄진 배, 삼각형 모양의 턱을 가진 이 화석은 고생물학계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화석이 곤충의 역사를 새로 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학계에서는 그동안 ‘곤충강 공백’이라 불리는 3억8500만년 전과 3억2500만년 전 사이에는 곤충 화석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간주돼왔다. 연구팀은 이 화석이 이 공백기를 메워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춘재 기자
c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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