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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2.08.09 19:52 수정 : 2012.08.09 21:55

케냐서 178만~195만년전 현생 인류조상과 별개 인류 화석 3점 발견

우리의 조상은 혼자가 아니었다?

현생인류의 조상인 호모 에렉투스와는 다른 별개의 인류 종들이 아프리카에서 공존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영국 <비비시>(BBC) 등이 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아프리카 케냐의 나이로비에 있는 투르카나유역연구소의 미브 리키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최근 북부 케냐에서 호모 에렉투스와는 다른, 178만~195만년 전의 고생인류 두개골 화석 3점을 발굴해 그 연구 결과를 <네이처>에 공개했다. 연구팀은 “이는 현생인류가 기원한 200만년 전 아프리카에서, 현생인류를 포함해 적어도 3종의 인류가 공존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출신의 저명한 부부 고인류학자 리처드와 미브 리키 박사는 2005년 스토니브룩 대학과 함께 연구소를 만들어 투르카나유역을 중심으로 화석 발굴 및 보존 등을 해왔다.

특히 이번 화석의 발견은 1972년 발견된 두개골 화석의 주인공인 호모 루돌펜시스가 현생인류 조상과는 다른 별개의 인류 종임을 확인해줬다. 호모 루돌펜시스는 상대적으로 큰 두뇌와 길고 넓적한 얼굴을 가졌는데, 40년 전 발견된 단 하나의 화석만으론 별개의 인류 종인지 확인할 수 없었다. 1960년대엔 호모 하빌리스라는 더 오래된 원시 인류 종 화석도 발견됐다.

그동안 가장 오래된 인류 조상은 작은 머리와 튀어나온 이마에 직립을 한 호모 에렉투스라 불리는 180만년 전의 원시인류로 여겨졌다. 이번 발견은 호모 루돌펜시스도 광범위하게 존재했고, 많은 인류 종들이 호모 에렉투스와 비슷한 시기에 공존했을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다.

이는 또 현생인류 종이 단선적인 진화를 거친 것이 아니라 진화 과정 초기에 다양한 종들이 존재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리키 박사는 지적했다. 그는 “현생인류도 다른 동물의 종들이 진화한 것과 같은 방식으로 진화했다”며 “우리가 정교한 석기 도구를 만들 때까지는 우리도 전혀 특별한 것이 없었다”고 말했다.

인류 역시 깃털이나 물갈퀴 등 새로운 특성을 가진 여러 종들이 존재하는 동물들처럼 진화했을 것이란 얘기다. 새로운 특성이 환경에 잘 적응하면 그 종들이 번성하고, 그렇지 않으면 멸종되는 식이다. 영국 런던 자연사박물관의 크리스 스트링어 교수는 “인간도 다양한 지역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진화한 것 같다”며 “다양한 특성을 지난 여러 인류 종들이 나타나서, 그중 하나인 우리 현생인류의 조상이 궁극적으로 진화 조건에서 살아남은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지적했다.

2010년에는 시베리아의 한 동굴에서 현생인류인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와는 다른 인류인 데니소반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 화석의 발견으로 호모 에렉투스에서 진화한 현생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가 아프리카를 떠나 유라시아 대륙 전역으로 이동할 때에 이 데니소반인을 비롯해 네안데르탈인도 공존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 데니소반과 네안데르탈인들은 현생인류와 이종교배를 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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