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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2.08.16 19:16 수정 : 2012.08.16 19:16

미 극초음속 비행기
발사 16초만에 추락

마하 6(시속 5795㎞)으로 날 수 있는 극초음속 비행기에 대한 미군의 실험이 결국 실패했다.

미 공군은 15일 모델명 ‘X-51A’, 흔히 ‘웨이브라이더’라고 불리는 비행기의 실험을 진행했으나 결국 태평양에 추락해 실패했다고 발표했다. 미군은 원래 목표속도에 도달한 뒤 5분 동안 비행하는 것을 계획했는데, 이 비행기는 발사한지 16초 정도 만에 엔진 점화에 실패해 조각조각 부서져 로스엔젤레스 북쪽 바다에 추락했다.

웨이브라이더는 폭격기인 B-52에서 떨어뜨린 뒤 스크램제트 엔진을 사용해 추가 동력을 얻는 독특한 비행 방식의 무인기다. 기존 제트엔진은 터빈으로 공기를 빨아들여 압축한 뒤 연료를 점화해 뒤로 내뿜는 데 비해, 스크램제트 엔진은 특수 설계를 이용해 흡기나 압축이 자동적으로 이뤄져 이론상 훨씬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다. 스크램엔진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엔진 점화때부터 매우 빠른 속도가 필요하며, 그 때문에 다른 비행기에서 발사하는 방식이 채택됐다.

미군은 더 빠른 미사일을 개발하기 위해 이 비행기를 실험하고 있다. 기존 미사일의 최대 속도가 마하 4 정도인데 반해 스크램제트 엔진을 사용하면 마하 6 이상의 속도를 낼수 있다. 다만 기술이 실제 구현되는 것은 매우 어려워, 미군은 벌써 두번째 실험에 실패했다. 하지만 첫번째 실험이 이뤄진 2010년에는 마하 5의 속도로 3분 동안 비행에 성공한 바 있다. 이 기술이 안정화돼 상용 여객기에도 적용된다면 서울에서 뉴욕까지 2시간도 걸리지 않는다.

실험이 실패한 것은 꼬리날개의 이상으로 스크램제트 엔진이 가동되지 않은 탓이다. 하지만 미 공군 쪽은 “실험 데이터를 보면 엔진을 점화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상태에 도달했다”며 다음 실험 성공에 대한 자심감을 드러냈다. 미군은 모두 4대의 웨이브라이더를 만들었으며, 마지막 1기의 실험이 언제가 될 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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