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2.09.05 19:55
수정 : 2012.09.05 22:32
해커조직, FBI 해킹자료 공개
“개인정보 1200만건 나와” 주장
유명 해커그룹이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관리하고 있던 파일이라며 애플 기기 사용자의 개인정보가 담긴 파일을 공개했다. 연방수사국은 곧바로 이를 부인했지만 만약 사실이라면 국가가 스마트폰을 통해 개인을 감시하고 있다는 논란이 크게 일 수 있는 사건이다.
세계 최대 해커그룹 어노니머스의 하부 조직 중의 하나인 안티섹은 지난 2일 홈페이지를 통해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 터치 등 애플 기기 사용자 100만명의 애플 사용자 식별아이디(UDID)가 담긴 파일을 공개했다. 그들은 이 파일이 연방수사국 요원의 노트북을 해킹해서 입수한 개인정보 1200만건의 일부라며, 연방수사국이 애플 기기를 쓰는 사람들을 감시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안티섹은 개인정보는 삭제한 채 아이디만 공개했는데, 원래 파일에는 더 많은 개인정보가 담겨 있었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는 4일 보안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그 파일이 애플 기기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 파일에 담긴 것은 애플 기기의 사용자 식별아이디와 이름, 기기명, 전화번호, 주소 등이다. 실제 <뉴욕타임스> 직원 한명이 사용하고 있는 아이패드 식별 아이디도 이 명단에 포함돼 있었다.
연방수사국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연방수사국의 노트북이 해킹당한 적도 없고 연방수사국은 그런 데이터를 모으지도 않는다”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안티섹이 연방수사국과의 연관성에 대한 증거로 제시한, 파일에 등장하는 ‘연방 사이버 수사·훈련연맹’(NCFTA)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침묵했다. 이 기관은 퇴직한 연방수사국 요원이 설립한 것이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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