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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2.09.09 21:09 수정 : 2012.09.09 21:09

“우리가 돌아왔다”(The United States is back)

미국 국무장관 힐러리 클린턴은 2009년 7월 타이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렇게 외쳤다. 원래 이 말은 더글러스 맥아더가 일본에 빼앗겼던 필리핀을 수복하고 나서 했던 말이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2011년 힐러리는 <포린 폴리시> 기고를 통해 아시아·태평양이 미국 정책의 중추가 될 것임을 공식적으로 천명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극심한 재정난 속에 향후 10년간 5000억달러 안팎의 군사비를 줄이겠다는 방침에도 불구하고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의 군사력은 유지·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미국의 ‘아시아로의 회귀’ 전략이 새로운 것은 아니다. 미군은 2차대전 이후 한국, 일본, 필리핀, 타이, 베트남, 싱가포르 등 아시아 각 지역에 주둔하며 냉전의 전초기지로 삼았다. 하지만 냉전이 가라앉은 뒤 자의반 타의반으로 각 지역에서 잇따라 철수했다. 필리핀 수비크에서는 1992년, 필리핀 클라크 공군기지에서는 1991년 철수했다.

미국이 전략적 중심축을 대서양에서 아시아·태평양으로 옮기겠다고 결심한 지는 이미 10년이 지났다.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등에서 발목이 잡히는 바람에 실행에 옮기지 못했을 뿐이다. 하지만 최근 자원 확보를 위한 중국의 팽창정책이 가속되고, 중동 지역에서의 작전이 일단락됨에 따라 아시아로 그 중심축을 옮기는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 미국은 필리핀 수비크만뿐 아니라 타이의 ‘왕립 타이 해군 비행장’, 베트남 깜라인만 등 주요 아시아 군사기지를 이용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미국의 이런 움직임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당연히 중국이다. 중국 정부 입장을 대변하는 <인민일보>는 지난해 클린턴 기고 당시 사설을 통해 “미군이 아시아를 떠난 적도 없으면서 무슨 회귀냐”며 “미국이 아시아에서 더 많은 이익을 가져가고 지배적인 위치를 더 공고히 하려는 것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이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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