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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2.09.10 08:43 수정 : 2012.09.10 08:43

터키 도피 중 하셰미 궐석재판
시아파 국정주도 속 영장발부
“암살 테러 혐의” “정치 조작”

이라크 법원이 터키에 도피 중인 수니파 타리크 하셰미 부통령에 대한 궐석재판에서 사형을 선고했다. 터키 정부가 이라크에 당장 신병을 인도할 가능성은 낮지만, 시아파와 수니파의 정치적 긴장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판결이 나온 이번 주말에도 이라크 전역에서 20여건의 연쇄테러로 50여명이 숨졌다.

이라크 중앙형사법원은 9일 수니파 최고위직 정치인인 하셰미 부통령과 사위에 대해 시아파 살해를 위한 암살단을 만들어 운영한 혐의로 교수형을 선고했다. 하셰미는 여성 변호사와 보안군 한명씩을 숨지게 한 혐의에 대해 유죄판결을 받았으며, 다른 여러건의 살해 혐의도 받고 있다.

수니파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이 숨진 뒤 시아파가 이라크 국정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미군 부대가 철수한 직후인 지난해 12월19일 하셰미 부통령의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그의 이라키야당이 법치국가연합 출신의 누리 말리키 총리에 대한 반발로 의회에 대한 보이콧을 발표한 직후이기도 하다. 이라크 검찰은 그가 2005년부터 2011년 사이에 경호원 등을 시켜 150차례의 폭탄 공격과 암살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하셰미 부통령은 영장 발부 직후 탈출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를 거쳐 현재 터키 이스탄불에 머물고 있다. 그는 “시아파 말리키 총리의 정치적 복수에서 나온 조작”이라며 암살단 운영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다른 수니파 정치인들도 말리키 총리가 이라크를 종파 충돌로 몰고가기 위한 도발을 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이라크 정부가 최악의 붕괴 위험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아에프페>(AFP) 통신 등 외신은 이라크 전역의 시아파 사원과 군부대 근처에서 8~9일 20여건의 연쇄테러가 발생해 최소한 51명이 숨지고 250여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이라크에서 폭력 사태는 2006∼2007년을 정점으로 크게 줄었지만, 미군 철수 이후 지난 7월 325명, 8월 278명이 테러로 숨지는 등 다시 악화되고 있다.

전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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