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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8.05 18:20 수정 : 2005.08.05 19:02

가디언·WSJ, ‘세계화 위기’ 동시 경고
“현 국제정세, 1차대전 즈음과 닮았다”

영국 일간 <가디언>과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이 4일 동시에 세계화의 위기를 경고하는 글을 실어 눈길을 끌고 있다. <가디언>은 경제 저술가 제임스 쿤슬러의 ‘세계화의 수명이 다 됐다’라는 제목의 기고를 통해, 1870년대부터 제1차 세계대전이 발생했던 1914년까지 ‘제1차 세계화’가 있었는데 당시도 전쟁과 석유 때문에 세계화가 붕괴됐듯이 지금도 그럴 것이라고 주장했다.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상황을 보면, 철도 및 기선의 등장으로 세계 무역이 활발해졌고, 크림전쟁과 보불전쟁 등 사소한 전쟁을 제외하곤 세계가 상대적으로 평화로웠다. 석탄이 풍부했고 식민지로부터 본국으로의 원자재 수송도 원만히 이뤄졌다. 그러나 석탄시대가 석유시대로 넘어가면서 에너지 주도권 다툼이 벌어지고, 이어 제1차 세계대전이 터지면서 세계화가 멈춰섰다.

필자는 지금의 세계화 역시 ‘싼 에너지’와 ‘상대적인 평화’라는 일시적 조건에 의해 형성된 일시적 상태라며, 최근 석유 고갈 경고가 나오면서 유가가 급등하고 미국이 석유 때문에 이라크를 침공하는 등의 상황이 제1차 세계화가 종말을 고할 당시와 흡사하다고 경고했다.

마이클 세싯 국제문제 전문기자도 <월스트리트저널>에 “지금의 지정학적 상황이 1차 대전이 터진 1914년과 너무도 흡사하다”며 “세계가 전쟁 주기에 접근했다”고 주장했다. 세싯은 자본시장 규제완화, 저인플레, 활발한 무역 및 외국인직접투자, 원자재 가격상승, 새로운 강국 부상, 테러 급증과 이로 인한 안보우려 고조, 그리고 열강의 재정적 어려움 등이 공통점이라면서 제3차 대전을 우려했다. 그는 또 “모두가 1929년의 대공황을 상기하지만 실상 1914년 상황에서 더 많은 교훈을 받아야 한다”며 월가 일각에서 금과 채권 투자에 관심을 갖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또다른 전문가의 말을 덧붙였다.

강김아리 기자, 연합 a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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