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2.10.02 20:36
수정 : 2012.10.02 20:36
음악시장 평정해도 기계음 비판
1982년 10월1일 일본에서 새로운 음향기기가 발매됐다. 소니가 ‘CDP-101’이라는 이름으로 출시한 이 최초의 시디플레이어는 기존의 전자음향기기의 방식을 일거에 바꿔버렸다.
기기도 획기적이었지만, 이 기기를 통해 구현되는 음향을 담은 시디(CD)는 디지털 시대의 문을 열게 한 단초였다. 최초의 시디플레이어는 당시 가격으로 1천달러나 됐지만, 공급이 모자라서 전부 매진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시디는 1978년 첫 선을 보인 아날로그식 비디오 레이저디스크 포맷을 진화시킨 것이었다. 음질이 손상이 없고, 잡음도 없는 최초의 디지털 오디오는 기존 플라스틱 음반과 카세트가 주도하던 시장에 일대 혁명을 일으켰다. 아날로그 방식에서 디지털 방식으로의 전환이었다. 소니의 CDP-101을 계기로 음악을 소비하는 시장은 기존 플라스틱 음반과 카세트에서 시디로 빠르게 바뀌기 시작했다. 잡음이 없고, 깨끗하고, 특히 복사를 해도 원음과 거의 차이가 없는 시디의 음질은 음악 애호가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시디의 음질이 차갑고 딱딱한 기계음이라는 비판에 따라 역풍도 맞고 있다. 시디가 대중화되기 시작하던 90년대 초 엘피 음반에 비해 두배나 비쌌던 시디 가격은 이제는 역전된 상황이다. 신규 엘피 음반이 시디 가격을 두 배 이상하는 호가하는 것은 물론이고, 오래된 엘피 음반들은 소장품으로도 대접받고 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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