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2.10.03 20:24
수정 : 2012.10.03 21:17
미리 입력한 얼굴 대조해 인식
사설 포함 전국에 185만개 이상
영국이 800m 떨어진 곳에서도 얼굴을 식별할 수 있는 초고해상도(HD)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설치를 확대하고 있어 ‘빅 브러더’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3일 시시티비를 규제하는 역할을 하는 ‘감시 위원회’의 앤드류 레니슨과 인터뷰를 하고 이런 초고화질 시시티비가 국민에게 알려지지 않은채 영국 전역에 설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360도를 모두 감시할 수 있는 유리돔 안에 설치되는 이 시시티비는 자동 얼굴식별 프로그램까지 갖추고 있어 화면 내에 들어오는 대부분의 사람을 감시할 수 있다.
지난달 영국의 첫번째 ‘감시 위원’으로 선임된 레니슨은 “기술의 발전이 너무 빨라 규제가 이를 따라잡을 수가 없다”며 “빨리 규제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빅 브러더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빅 브러더 시나리오란 온 국민이 국가의 엄격한 감시체제 아래서 생활하는 상황을 뜻한다. 그가 밝힌 최신 시시티비의 성능을 보면 이런 걱정이 결코 기우가 아니다. 그가 본 시연결과에 따르면 신형 시시티비는 적어도 800m 안에 있는 사람의 얼굴을 미리 입력해놓은 데이터베이스와 즉시 대조하고, 90% 이상의 성공률로 얼굴을 인식해 낸다. 마음만 먹는다면 개인의 일거수 일투족을 속속들이 파악하는게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뜻이다.
현재 영국에는 5만1600대의 시시티비가 정부의 관리 아래 설치돼 있고, 학교에도 10만대 이상이 설치돼 있다. 개인이 설치한 100만대 이상의 시시티비까지 합치면, 영국 전역에는 이미 185만개 이상의 시시티비가 사람들을 감시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이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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