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2.10.15 21:46
수정 : 2012.10.16 08:32
열과 냉기 견디는 4겹 낙하복
낙하산·헬륨가스 기구·캡슐
바움가르트너의 초음속 자유낙하 성공은 최첨단 장비가 있어 가능했다.
바움가르트너가 성층권까지 타고 올라간 헬륨가스 기구는 폴리에스테르 필름 소재로 만들어졌다. 두께 0.02032㎜에 무게도 1.68t밖에 안 되지만 크기는 로스앤젤레스 메모리얼 경기장을 뒤덮을 만큼 거대하다. 이 기구를 터지지 않게 성층권까지 올려 보내는 것이 핵심 기술이다. 2002년과 2003년, 2008년에 자유낙하에 도전했던 프랑스 팀도 기구 폭발 등의 실패로 도전을 접어야 했다. 캡슐은 우주선의 대기권 재돌입용 캡슐처럼 설계됐다. 산소·질소 저장탱크, 무선통신기, 항법 장치, 원격측정장치 등이 갖춰져 있다.
바움가르트너의 낙하복은 1941년부터 우주복을 생산해 온 데이비드 클라크에서 제작했다. 표면은 외부의 열과 냉기를 모두 견딜 수 있게 설계됐다. 4겹으로 구성돼 있으며 섬유 사이에 가스주머니를 삽입한 망사형 여압복이 들어 있다. 컨트롤러는 낙하복의 ‘뇌’다. 하키 퍽 크기지만 고도에 상관없이 내부 압력을 일정하게 유지해준다. 1962년 러시아의 표트르 돌고프는 여압복 기압이 줄면서 사망했다. 낙하복에는 산소 공급기와 고도 측정기 등이 부착돼 있다. 헬멧 역시 어떤 충격도 견딜 수 있을 만큼 단단하며, 헬멧창에는 김서림 방지용 발열 시스템도 있다.
바움가르트너의 몸에는 모두 3개의 대형 낙하산이 장착돼 있었다. 주 낙하산, 감속용 보조 낙하산, 예비 낙하산인데, 각각의 상황에 맞춰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핸들도 부착돼 있다. 그러나 바움가르트너는 음속을 깨기 위해 감속용 보조 낙하산을 사용하지 않았다.
전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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