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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8.08 17:15 수정 : 2005.08.08 17:15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 추적작전을 펼칠 때 그가 어디에 은신해 있는지 알고 도 국방부의 지원 부족으로 놓쳤다는 주장을 담은 책을 전직 CIA 요원이 내놨다고 뉴스위크 최신호(15일자)가 보도했다.

지난 2001년 12월 아프간 토라 보라 지역에서 실시된 빈 라덴 추적작전을 포함, 오랫동안 CIA에서 활동한 개리 번슨은 곧 출간될 저서 `조브레이커(Jawbreaker)'에서 당시 빈 라덴이 토라 보라에 은신해 있다는 확실한 정보를 자신과 다른 지휘관들이 알고 있었으며 빈 라덴을 체포할 수도 있었다고 썼다.

번슨은 뉴스위크와 인터뷰하면서도 당시 "그(빈 라덴)는 거기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프레더릭 존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토미 프랭크스 전 중부사령관의 지난해 발언을 인용해 "빈 라덴이 2001년 12월 토라 보라에 있었는지 우리는 현재까지 알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랭크스 전 사령관은 앞서 지난해 10월 뉴욕타임스에 "빈 라덴은 결코 우리 손안에 있지 않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번슨은 "그는 훌륭한 미국인이나 그 현장에 있지는 않았다. 그러나 나는 (현장에) 있었다"고 반박했다.

뉴스위크는 번슨이 저서의 자세한 내용에 대해 공개하지 않았다며 번슨의 변호사인 로이 크리거의 말을 인용, 번슨의 책에 미 국방부가 토라 보라 수색작업의 최종시점에 CIA와 국방부 특수부대에 대한 지원을 충분히 제공하지 않았다고 비난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전했다.

당시 여러 군사 전문가들이 토라 보라 작전을 국방부의 충분한 지원이 없는 `전략적 재난'이었다고 비판한 바 있으며 번슨의 주장은 이같은 입장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뉴스위크는 지적했다.

빈 라덴의 토라 보라 은신 여부는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쟁점이 됐던 사안이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대선 때 2001년 아프간 공격 당시 미군 지휘부가 빈 라덴의 토라 보라 은신 여부에 대해 알지 못했다고 주장한 반면 민주당측은 전쟁에 아프간 군벌을 이용함으로써 빈 라덴을 체포하거나 사살할 기회를 놓쳤다고 비난했다.


번슨은 이 저서에서 CIA의 대테러 활동에 대해 `영웅적인 자화상'을 그리고 있으나 한편으로는 CIA가 번슨의 저서에 대한 보안점검을 지나치게 늦추고 있다며 CIA에 대한 소송을 제기했다. 전직 CIA 요원들은 기밀 사항을 다룬 출판물을 내놓을 때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에 대해 CIA측은 보안점검 요청에 "신속하게 대응하려는 목표를 신중히 지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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