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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2.10.28 19:15 수정 : 2012.10.29 08:54

이번 주중 ‘구조조정안’ 발표 계획
금융위기 뒤 투자 산업 전체 위축
“은행환경 바뀐데 적응해야” 지적

스위스 최대 은행이자 세계적인 투자은행인 유비에스(UBS)가 최대 1만명의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투자은행 몰락의 상징적인 한 장면이다.

<파이낸셜 타임스> 등은 유비에스가 이번주에 1만명을 감축하는 내용의 구조조정안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27일 보도했다. 유비에스는 고정수익 부문을 통폐합하는 구조조정을 몇분기 동안 진행할 예정이며 감원 또한 동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유비에스의 세르조 에르모티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초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지금의 어려운 시장 상황을 극복하고, 은행부문에서의 패러다임 전환을 가져오기 위한 모든 것을 다 할 것”이라며 “유비에스를 리모델링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유비에스는 지난해부터 전체 3500명을 감원하는 계획을 진행중이었는데 얼마 되지 않아 또다시 대량감원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유비에스에서는 현재 6만3250명이 일하고 있다.

유비에스가 이런 대량감원을 감행한 것은 투자거래 자체가 계속 침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비에스는 예금과 대출 사이의 마진으로 수익을 얻는 이른바 ‘상업은행’보다는 고객의 자산을 재투자하는 ‘투자은행’으로 성장해 왔으나 최근 금융위기로 투자 자체가 축소되면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난해 발생한 한 직원의 투기성 임의매매로 인한 23억달러의 손실도 어려움을 가중시켰다.

보스턴 대학의 마크 윌리엄스 교수는 “유비에스는 (투자은행) 업계에선 하나의 소우주”라며 “은행산업 전반의 환경이 바뀌고 있기 때문에 은행들은 바뀐 환경에 다시 적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미국 골든게이트대학의 테리 코널리 교수도 “이번 (감원) 사태가 꼭 그들의 잘못은 아니며, 단지 그들은 잘못된 산을 올랐을 뿐”이라며 높은 비용과 수요 감소가 투자은행 산업 전체를 위축시킬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감원사태는 유비에스만의 일이 아니다. 지난해 월가 금융회사는 7만5000명 이상을 감원했고, 올해도 이미 1만2000명을 줄였다. 월가의 감원은 내년까지 지속돼 전체 인력은 15% 이상 더 줄어들 전망이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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