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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8.08 18:56 수정 : 2005.08.09 14:36

세반 전 사무국장, 비리의혹 보고서 앞두고

유엔 ‘석유-식량 프로그램’ 비리 의혹에 연루돼 지난 2월 정직 처분을 받은 베논 세반(67) 전 사무국장이 7일 코피 아난 사무총장을 비난하며 사직서를 냈다.

세반 전 사무국장의 이날 사임 발표는 폴 볼커 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이끄는 유엔 독립조사위원회(IIC)의 석유-식량 프로그램 비리 의혹에 관한 3번째 보고서 발표 하루 전에 나왔다.

 그의 변호인인 에릭 루이스는 이날 세반 전 사무국장이 40년 간 함께 일해온 아난 사무총장에게 보낸 편지에서 아난 총장이 석유-식량 프로그램의 역사적 업적을 지키는 데 실패한 것에 실망감을 표시하면서 그를 비난했다고 전했다.

세반 전 국장은 편지에서 “아난 총장에 가해진 압력과 아난 총장과 내 명예를 파괴하려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지만, 정치적 편의주의를 위해 나를 희생시키는 것은 비판자들을 누그러뜨릴 수도 없고, 아난 총장과 조직을 위해서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막강한 권한을 부여받은 조사위원회가 누군가를 타깃으로 정하지 않을 수 없었고 결국 자신이 목표물이 됐다며 “앞으로 해야 할 일은 진실을 말하고 유엔의 적들로부터 가해진 정치적 압력에 대항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반은 특정업체를 위해 석유수입권을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고 정직됐으나 그동안 외교면책권 유지와 조사 협조를 위해 연간 1달러의 상징적인 봉급을 받으면서 유엔 명예직을 유지해 왔다.

한편, 유엔 조사위원회는 8일 이 프로그램 비리 의혹에 관한 3번째 보고서를 발표하고 조사 착수 후 처음으로 세반 전 사무국장을 고발할 예정이다. 미국은 해당 기관 관계자들이 이라크 사담 후세인 정권과 결탁해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수백만달러를 빼돌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엔은 쿠웨이트 침공이후 유엔의 경제 제재를 받던 이라크가 식량 등 인도적 물품을 확보할 수 있도록 1996년부터 2003년까지 제한적으로 이 프로그램을 통한 석유 수출을 허용했다.


유엔본부/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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