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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사 ‘멕시코만 원유유출’ 벌금 30억~50억달러 |
2010년 미국 멕시코만에서 대규모 원유유출 사건을 일으켰던 영국 정유사 비피(BP)가 미국 사법 사상 최대 벌금을 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비비시>(BBC) 등은 15일 비피가 미국 법원에 추가적으로 범죄 혐의 기소를 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30억~50억달러(3조2600억~5조4350억원)의 벌금을 내는 데 합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 역사상 가장 큰 벌금으로, 2009년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가 낸 벌금 12억달러의 몇배나 된다. 이 합의는 미국 법무부의 인가를 받아야 하며, 인가 뒤 자세한 내용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비피는 이번 합의가 개별적인 피해자들에 대한 소송과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따라서 재산 피해 등에 대한 소송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비피는 올해 초 개인 피해자들과 78억달러에 합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사건은 멕시코만 마콘도 유전에 설치됐던 비피의 원유시추선 ‘디프 워터 호라이즌’이 폭발하면서 87일 동안 400만배럴의 원유가 쏟아져 나온 사건으로, 당시 시추요원 11명이 숨지고 인근 해양 지역이 심각하게 오염됐다. 비피는 이 사건에 따른 손해로 38억1000만달러를 이미 재무제표에 반영했으나, 최종적인 손해 규모는 얼마가 될지 짐작하기도 힘든 상태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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