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2.11.25 20:15
수정 : 2012.11.25 21:10
레바논 등 무슬림국 출신도
‘종교다양성 옹호’ 의도 해석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24일 이례적으로 비유럽 출신 추기경 6명을 서품했다. 교황은 “가톨릭은 특정 그룹에 속하지 않고 모든 인종에 속해 있으며, 만인의 교회다”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25일 교황이 콜롬비아, 인도, 레바논, 나이지리아, 필리핀, 미국에서 1명씩 모두 6명의 추기경을 서품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레바논과 나이지리아·인도는 무슬림과 힌두교 등 비가톨릭 인구가 많은 국가로, 교황이 이 지역의 종교 다양성을 옹호하고 있다는 것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비샤라 부트로스 라이 레바논 추기경의 경우 가톨릭과 뿌리가 같은 마룬파 교회 총대주교에서 승격했는데, 이슬람 시아파 대표단도 서품식에 정부 일원으로 참석했다.
교황은 2월에 22명의 추기경을 서품하면서, 이탈리아인 7명을 포함해 16명을 유럽 출신으로 채웠다. 이 때문에 전체 가톨릭 인구의 25%밖에 안 되는 유럽에서 너무 많은 추기경이 나왔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특히 이번에 서품된 추기경 6명은 55~72살로, 베네딕토 16세 사후에 새 교황을 선출할 때 ‘80살 이하’ 추기경에게만 주어지는 투표 자격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추기경 선거인단 중 51%가 유럽 출신이긴 하지만, 교황 선출 때도 비유럽권의 목소리가 좀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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