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2.11.29 20:20
수정 : 2012.11.29 20:20
미 국립암연구소 논문
“만성 간질환 사망확률 45% 낮아”
대장암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는 아스피린이 간암 예방에도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국립암연구소의 비크란트 사하스라부데 박사는 28일 발간된 <국립암연구소 저널>에 실린 논문을 통해 아스피린과 비스테로이드소염제(NSAID)를 복용하는 사람이 만성 간질환과 간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복용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크게 낮다고 밝혔다. 그는 50~71살의 장·노년층 30만명의 진료기록을 기초로 조사를 벌였다. 조사대상 기간이었던 10~12년간 400명이 만성 간질환으로 사망했고 250명이 간암 진단을 받았다. 이중 아스피린을 복용한 사람은 복용하지 않은 사람보다 만성 간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이 45% 낮았고, 간암 진단을 받을 확률도 41% 낮았다. 아스피린이 아닌 비스테로이드소염제를 복용한 사람의 만성 간질환 사망 확률은 26% 낮았지만 간암 진단 확률은 비슷했다.
저자인 비크란트 박사는 “연구결과가 확인된다면 만성 간질환과 간암 예방에 새로운 전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 연구는 아스피린이 어떻게 간질환을 예방하는지에 대한 원인은 밝히지 못하고 있다. 저널은 아스피린이 만성 염증이 암으로 변하는 것을 방지한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기 때문에 간암도 이와 연관돼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고 밝혔다. 주로 B형, C형 간염 바이러스 때문에 발병하는 만성 간질환은 예방 백신은 나와있지만 바이러스를 줄이는 효과적인 방법은 아직 확실하게 나오지 않았다.
주로 진통소염제로 쓰이는 아스피린은 혈전 생성을 막아 심장마비 예방에도 효과가 있으며, 최근에는 각종 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소식이 계속되면서 의약업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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