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8.10 18:43
수정 : 2005.08.10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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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네덜란드 총리 “미가 처벌 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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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네덜란드 총리 “미국이 처벌 막아”
파키스탄 핵 과학자 압둘 카디르 칸(70·사진)이 네덜란드의 우라늄 농축공장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할 당시 산업 스파이 혐의를 받아 사법처리될 처지에 놓였으나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개입해 이를 막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유엔난민고등판무관을 역임한 루드 루버스 전 네덜란드 총리는 9일 네덜란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칸 박사가 1975년 핵 정보 유출 혐의를 받았으나 중앙정보국이 처벌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칸 박사는 이란과, 리비아, 북한에 핵 기밀을 제공했음을 지난해 시인한 바 있으며, 현재 이슬라마바드의 자택에서 사실상 연금 상태로 지내고 있다.
루버스 전 총리는 자신이 경제장관이던 75년 네덜란드 정보당국이 칸에 대해 조처를 취해야 한다고 통보해 왔지만 미국의 요청에 따라 그대로 놔뒀으며 칸은 이듬해 하반기에 출국했다고 말했다.
또 네덜란드 당국이 79년 그에 대한 조사를 실시해 83년 궐석재판을 통해 징역 4년형을 선고했으나, 이 판결은 항소심에서 파기됐다고 그는 전했다. 이 때 총리가 된 루버스는 네덜란드가 재판을 계속 진행할 수 있었으나 미국이 또다시 압력을 행사하는 바람에 속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칸 박사는 10년 이상 감시를 받아왔고 명백하게 아주 위험한 인물이었다”며 “그러나 그에 대한 최종 결정은 우리가 아니라 미국에 의해 이뤄졌다”고 말했다.
헤이그/dpa AF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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